[사설] (18일자) 이홍구 신임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와 세계화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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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부터 교체가 확실시되면서 많은 인사들을 하마평에 오르게 했던 새 총리에 이홍구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지명되어 어제 정기국회 폐회에 앞서 국회동의까지 받았다. 국회는 오는 19일 5일간의 회기로 임시국회소집을 공고해 놓고 있으며 따라서 새 내각의 진용구성과 공식출범은 먼저 국회가 계류중인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하는 것을 기다려 오는 21일 전후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각에 해당할만큼 대폭적일지 아니면 폭이 다소 넓은 개각수준에 그치고 말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신임 이홍구 내각의 성격과 장래과제 등을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동시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신임 총리의 면모를 통해서 얼마쯤은 짐작이 가능하다. 앞으로 두어달 남짓후 김영삼대통령의 이른바 문민정부는 출범 2주년을 맞게 된다. 이사이에 우리는 이번으로 도합 네사람의 총리를 맞은 셈이 된다. 잦은 교체는 곧 행정부의 부안정성을 반영하고 좀더 넓게는 우리의 정치 사회의 불안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는 좀 오래 갔으면 하는 희망을 우선 피력하고 싶다. 이총리의 임명은 결코 의외의 인사는 아니다. 그는 처음부터 유력한 후보의 한 사람으로 물망에 올랐었고 정작 임명되자 무난한 인선이라는 세평이 지배적이다. 우리도 동감이다. 할 일이 태산같고 어려운 시기에 많은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 새 내각이 해야할 일은 엄청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세계화과제를 풀어나가는 일이다. WTO(세계무역기구)가입 비준동의안과 WTO협정이행 특별법안이 16일 국회에서 가결됨에 따라 우리는 이제 WTO 창설회원국의 일원으로 무무료 슬롯 머신 다운 받기쟁시대의 생존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할 순간에 섰다. 세계화는 곧 새 시대를 살아갈 전략이며 WTO체제 출범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동전의 앞뒷면과 다름없다. 청와대 대변인은 이총리가 "추진중인 세계화의 적임자이고 풍부한 행정경험과 능력,청렴성 등을 감안해 발탁되었다"고 했다. 그는 분명 정치와는 거리가 있는 "행정실무.총리"다. 세계화의 적임자인가 하는 점에는 의문이 없지않다. 세계화의 중심과제는 경제이며 따라서 신설 재정경제원장관의 역할에 보다 큰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총리의 위상을 많이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예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산하로 들어오고 실현가망은 희박하지만 예산실 이관론도 대두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통령 중심제하의 총리는 어차피 그 위상과 역할에 한계가 있다. 문제는 대통령이 얼마만한 신임과 권한위임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내년에는 세계화말고도 남북통일 과제와 지자제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비경제부처 개편문제도 남아 있다. 신임 총리의 강력한 추진력과 치밀한 행정력을 기대해본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