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통배 결승온라인 슬롯 PC통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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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기사의 공식대국,그것도 결승기가 한국바둑사상 최초로 컴퓨터를 통해 두어진다. 바야흐로 프로바둑의 온라인 슬롯시대가 열린 것이다. 온라인 슬롯의 하이라이트격인 프로정상대결은 조훈현구단(41)과 이창호칠단(19)간의 제2기한국이동통신배배달왕기전 결승5번기. 이 결승기는 "하이텔"을 통한 온라인대국으로 치러지게 하이텔가입자는 리얼타임으로 결승기를 관전,연구할수 있게 됐다. 사제간인 조구단과 이칠단의 국내기전 결승및 도전기대결은 대왕전 최고위전 기성전에 이어 배달왕전이 4번째이나 PC통신을 통해 재택대국으로 프로기전결승기를 치르는 것은 국내는물론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오는 30일 조구단과 이칠단은 각각 자택에서 컴퓨터를 "하이텔"에 접속,결승5번기제1국을 두게 된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함께 이대회를 공동주최하는 한국PC통신측은 이를 위해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조구단의 자택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이칠단자택을 특별전용회선으로 연결하게 된다. "반전무인"의 대국인 온라인 슬롯은 상대방을 눈앞에 두지 않고 혼자 외로이 둔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 체력적으로 불리한 조구단에게는 제자와 둔다는 심리적불안감을 덜고 대국중간 편안한 휴식도 취할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온라인 슬롯이 다소 유리한 변수로 작용할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92년3월 유창혁-이창호의 하이텔시범대국이 있었을때 유육단이"상대방의 기를 느낄수가 없어 심리전이 불가능하다"고 얘기했듯이 상대방의 표정등을 살필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국내의 PC통신서비스가입자는 현재 약50만명으로 추산되며 이가운데10%인 약5만명이 통신대국을 즐기고 있다. 특히 하이텔 통신대국실은 항상 만원으로 한국PC통신측은 지난달 22일부터 통신대국실을 50실에서100실로 늘리기까지 했다. 이들 하이텔가입자들은 서로간의 대국은 물론 이번사제간의 배달왕전결승기를 컴퓨터로 모니터할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