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꽁 머니, '옵션거래제' 내년 도입 .. 전산망 재구축 '이중고'
입력
수정
주가지수 파생상품시장이 오는 5월과 내년 3월 잇달아 개설되면서 슬롯 꽁 머니들은 애써 개발한 전산시스템을 버리고 다시 구축해야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94년부터 주가지수선물시장 개장에 대비,각 슬롯 꽁 머니마다 적게는 5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이상을 들여 개발중인전산시스템은 내년 2월말까지 10개월동안만 사용할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증권거래소가 주가지수옵션거래제를 내년 3월부터 도입하면서 관련제도도변경, 전산시스템의 재구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낸 슬롯 꽁 머니들이 어쩔수없이 "헛돈"을 낭비하게된 것이다. 증권거래소는 최근 살 권리와 팔 권리를 매매하는 주가지수옵션거래제도 도입과 함께 결제불이행 가능성을 줄이기위해 현재 3일 결제방식인 주가지수선물시장과는 달리 결제일을 익일(2일 결제제도)로 하루 앞당기기로 했다. 또 위탁증거금 징수방법도 현행 "종목별 증거금제도"에서 "포트폴리오 기준 증거금"제도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주가지수선물거래계좌에서 주가지수옵션거래도 병행할수 있도록할 예정이어서 현재 선물거래만을 대상으로 마련된 전산시스템의 전면수정없이는 매매중개가 불가능하게 됐다. 더욱이 증권전산의 공동온라인시스템도 오는 10월부터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뀌는 만큼 주가지수선물거래시스템은 5개월 사용후 부분수정해 운영한뒤내년 2월말로 용도폐기될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옵션용전산시스템 개발을 위해 소프트웨어의 변경및 관련 하드웨어의 추가구입비용이 선물용전산시스템 개발비의 최소 33%에서 50%가량 들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슬롯 꽁 머니관계자들은 "옵션시장 운영지침이 최근 확정돼 선물용시스템 개발을 완료한뒤 옵션용전산시스템을 개발할수 밖에 없게 됐다"며 "합리적으로 일정이 조정됐다면 이같이 2중3중으로 전산개발에 낭비하는 모순은예방할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증권거래소측은 "준비위원회를 통해 선물시장 도입과 관련된진행사항을 슬롯 꽁 머니측과 협의해왔다"며 "업무범위 확대에 따른 제도변경으로슬롯 꽁 머니의 전산개발비용이 증가된 것은 이해하지만 어쩔수 없는 측면이 크다"고 해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