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하반기 대졸슬롯 꽁 머니 줄인다'..대기업, 경기침체 여파

국내 경기침체에 따라 주요 대기업 그룹들이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을 예년보다 줄이거나 동결키로 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등 주요 그룹들은 지난 93년 이후 꾸준히 늘려 뽑던 대졸사원을 올 하반기엔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채용하거나 오히려 줄이기로 하고 구체적인 채용계획을 수립중이다. 현대그룹은 금년들어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등 주력업종의 경영실적이 부진해 하반기 신입사원 슬롯 꽁 머니 작년의 2천2백명보다 늘리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각 계열사별 인원수요를 받아 오는 8월께 채용규모를 확정할 예정이지만 지난해 수준을 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반도체 경기침체가 하반기중에도 계속될 경우 신입사원 슬롯 꽁 머니 예년의 3천명보다 다소 줄일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사원 채용인원도 그룹이 추진중인 "거품 빼기" 차원에서 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개인휴대통신(PCS)사업권 획득으로 정보통신 분야의 인원채용을 늘릴 계획이지만 다른 부문에선 축소해 전체적으론 작년 하반기의 1천2백명 선을 유지할 전망이다. 대우그룹도 금년 전체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리지 않는 범위에서 하반기 인원을 확정키로 했다. 대우는 지난 상반기에 전년보다 5백명 정도 덜 뽑았던 점을 감안,하반기엔 2천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다. 대우는 작년 하반기에 1천5백명을 채용했었다. 선경그룹의 경우 정유 석유화학 분야의 대규모 투자가 올해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신입사원 채용도 작년 하반기 8백명보다 다소 축소조정할 예정이다. 취업정보지 리쿠르트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됐던 지난 92년 50대 그룹은 대졸사원 채용규모를 전년보다 18.8% 줄였었다"며 "올해도 경기하강세를 감안해 지난 3~4년간 평균 20~30%에 달했던 신입사원 채용 증가세가 멈추거나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