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대부분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 악화" .. 개원의협의회

병의원의 대부분이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가 악화되고있으며 특히 산부인과 외과계열 방사선 임상병리과의원들의 경영이 더욱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산하 개원의협의회가 4일 발표한 "의원급의료기관의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추이에 관한 의견조사"에 따르면 전국 443명의 개원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4%가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91년에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는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악화가 52.8%로 나타나 전국민의료보험확대이후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가 많이 나빠졌음을 보여줬다.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가 예전과 마찬가지라는 의견은 18.3%,좋아졌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과별로는 산부인과와 방사선,임상병리과에서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악화라는 응답이 많았다. 피부 비뇨기과 안과 비인후과 신경과 정신과는 상대적으로 별 변화가 없다는 견해를 보여 진료과목간의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에도 차이가 있었다. 한편 경영악화가 지속될 경우의 대처방안에 대해 개원의의 32.1%가 "기능축소,친절등 경영합리화를 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천직으로 알고 견디겠다"는 수동적인 자세가 27.1%,전업이나 전직을 고려(20%)하거나 제도개선이 이뤄지지않으면 폐업하고 봉직의로 전환하겠다(11.5%)등 비관적인 자세가 59%로 경영합리화등 적극적인 경영개선노력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물리치료실이나 임상검사실등 수입원개발을 고려하는지여부에 대해 이미 설치했거나 고려해보겠다는 견해와 전혀 고려하지않는다거나 현수준에서 진료에 임하겠다는 견해가 각각 절반정도씩 차지했다. 그러나 의료직이외의 부업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에 대해 부업할 단계가 된것같다(40.9%)거나 부업을 생각중(25.3%)이라는 응답이 상당수에 달했다. 이는 상당수의 의료인들이 현행 의료제도가 한계가 있다고 보고 병의원자체의 경영합리화노력보다는 의료업이외의 방향에서 경영돌파구를 찾고있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가 호전됐다고 응답한 개원의들은 그 이유가 진료수가인상(2 7.5%)이나 기능축소.경영합리화(22.8%)환자증가(15.4%)새로운 시설도입(15.4%)등이라고 들었다. 생활수준의 변화를 물은 결과 생활수준이 향상됐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반면 37.6%는 예년보다 낮아졌다고 답했고 대단히 압박받는다는 응답도 무려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의사도 적지않은 현실을 나타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