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슬롯들, 무인점포 설치 "주춤"..지난달말 270개 증가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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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슬롯 무인점포 설치가 주춤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27일 국내 온라인 슬롯 자동화기기및 무인점포 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온라인 슬롯 무인점포수는 9월말현재 1,441개로 지난해말(1,171개)에 비해 270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전체 무인점포 증가분 725개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조흥은행이 163개(점포형 무인점포 기준)에서 181개로 늘어났으며 국민은행은 100개에서 113개로 증가하는데 불과했다. 특히 상업은행은 9월말현재 71개를 기록, 지난해말에 비해 9개 줄어들었고 제일 신한 외환 한일은행 등도 무인점포 증가속도가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그동안 고객의 창구집중을 막기 위해 무인점포를 늘려왔으나 운용에 따른 경비부담이 많은 반면 수지 기여도는 상당히 낮아 신설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홈뱅킹 버추얼뱅킹 등이 확산돼 정착단계에 이르면 점포의 유용성이 줄어들지 모른다"며 "최근 무인점포에서 도난사고가 잇따른것에도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무인점포가 줄어드는 양상을 반영, CD(현금자동지급기)의 신규설치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말 4,997대 늘어났던 CD는 올들어 1,256대가 증가, 지난해 전체의 절반이하 수준으로 신장세가 둔화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