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2025년, 묻지도 않은 손석희 관련 진술만 쏟아내…사실상 묵비권 행사 중

수사에 혼선 주기 위한 전략인 듯
검찰, 손 슬롯사이트 2025년 관련 수사 확대 안 한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슬롯사이트 2025년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은구 기자.
성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슬롯사이트 2025년(25)에 대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슬롯사이트 2025년은 경찰에 체포된 후 본인 혐의에 대한 진술은 피하고, 묻지도 않은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 대한 사기 관련 진술만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경찰은 조 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이런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슬롯사이트 2025년은 25일 종로경찰서 포토라인 앞에서 "손석희 (JTBC) 사장님, 윤장현 (전 광주)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슬롯사이트 2025년은 손 사장과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49) 그리고 윤 전 광주시장 등 3명으로부터 최소 수천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흥신소 슬롯사이트 2025년을 사칭하며 손 슬롯사이트 2025년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슬롯사이트 2025년은 입장문을 통해 "조 씨가 조작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협박해왔고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돈을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손 슬롯사이트 2025년의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통상적인 공갈·협박 사건에서 약점이 없는 사람이 돈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손 슬롯사이트 2025년 입장문은 전체적으로 설득력이 없는 내용이었다. 일부 모순되는 주장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특히 '(슬롯사이트 2025년이 보낸)텔레그램 내용은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서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 정도였다'라는 부분과 '설사 슬롯사이트 2025년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다'라는 부분은 완전히 모순된다. 앞 문장은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 거고, 뒷 문장은 경찰에 신고를 안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손 사장은 슬롯사이트 2025년에게 협박을 받고도 경찰에게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슬롯사이트 2025년은 손 사장에게 접근하면서 프리랜서 기자 김웅(49) 씨의 사주를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한다.

또 다른 변호사는 "김웅 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고소한 손 사장이 슬롯사이트 2025년을 신고하지 않은 것은 이상하다"면서 "애초에 슬롯사이트 2025년이 어떻게 손 사장 연락처를 알고 접근했을지도 의문이다. 사기범들은 보통 속이기 쉬운 상대를 선택해 범행하는데 메이저 언론사 사장인 손 사장을 타깃으로 삼은 점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손 슬롯사이트 2025년이 조 씨에게 약점을 잡힌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경찰은 "손 슬롯사이트 2025년은 성착취물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슬롯사이트 2025년이 언급한 손 사장 등과 관련한 사기 범죄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사건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김욱준 4차장검사는 회의에서 "슬롯사이트 2025년의 성범죄에 집중하자. 이와 관련된 다른 사안으로 넓히지 말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