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워서 수출 힘든데…점유율 50% '사이판 국민생수' 된 슬롯 꽁 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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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체 수출 생수의 45%가 슬롯 꽁 머니…25개국 진출생수는 수출이 쉽지 않다. 무게 탓에 물류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국내 1위 브랜드인 제주슬롯 꽁 머니는 수출을 위해 생산량을 늘리기도 어렵다. 취수량이 하루 4600t으로 정해져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슬롯 꽁 머니 수출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국내산 생수의 전체 수출량(1만7000여t) 가운데 45%가 슬롯 꽁 머니였다. 슬롯 꽁 머니는 현재 25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중국, 일본, 홍콩, 사이판, 괌, 호주, 뉴질랜드 등이다.사이판에서 슬롯 꽁 머니 점유율은 50%에 달한다. 국내 시장 점유율보다도 높다. 대부분 호텔과 마트에서 슬롯 꽁 머니를 취급한다. 현지 유통업체가 가정 배달도 하고 있다. 사이판에서 슬롯 꽁 머니 수요가 증가한 것은 한류 덕분이었다. 제주개발공사는 이달 초 사이판 정부와 유관기관(이민국, 세관, 검역소, 코로나19 지정병원 등)에 슬롯 꽁 머니 500mL 2만2000개를 지원하는 등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엔 2년 만에 중국 수출을 재개했다. 총 45t의 슬롯 꽁 머니를 수출했다. 제주개발공사는 1998년부터 중국에 슬롯 꽁 머니를 수출했지만 2018년 초 국내 생산량이 부족해지자 거래를 중단했다. 중국 수출을 재개한 것은 상하이 교민들 때문이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중국 교민 사회에서 슬롯 꽁 머니를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빗발쳤고, 고심 끝에 수출을 재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앞으로 수출을 늘려 해외 시장에서 슬롯 꽁 머니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생수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가정용 생수 시장 규모는 2016년 1378억달러(약 163조2200억원)에서 지난해 1714억달러(약 203조3700억원)로 4년 새 24% 성장했다. 글로벌 주요 생수 브랜드로는 네슬레 퓨리나(네슬레), 아쿠아피나(펩시), 아쿠아(다논), 에비앙(다논) 등이 꼽힌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