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원전산업 살려달라"…만남 이루지 못한 슬롯 꽁 머니重 노조

슬롯 꽁 머니 첫 방문한 문대통령
친환경 에너지기업 '힘 실어주기'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17일 오후 경남 창원 슬롯 꽁 머니을 방문, 가스터빈고온부품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슬롯 꽁 머니 창원 공장을 방문했다. 탈원전 정책으로 타격을 입고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는 슬롯 꽁 머니을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 재고와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 재개를 요청하려던 슬롯 꽁 머니 노조는 만남을 이루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창원 공장을 방문해 해상풍력, 수소액화플랜트, 연료전지 등 그린뉴딜 제품군 전시를 관심 있게 둘러봤다. 가스터빈 블레이드에는 '대한민국 중공업의 힘! 문재인'이라고 서명했다.박지원 슬롯 꽁 머니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친환경 에너지 사업 현황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개발한 가스터빈을 소개했다. 슬롯 꽁 머니은 2013년부터 한국형 표준 가스터빈 모델 개발 과제에 참여해 작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독자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슬롯 꽁 머니은 석탄 화력 발주 감소와 탈원전 정책 여파에 따른 수주 절벽으로 경영난에 몰린 바 있다. 이후 가스터빈을 비롯해 해상풍력, 수소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 7월 전북 해상풍력단지에서 박 회장을 만나 "슬롯 꽁 머니이 해상풍력을 포기하지 않고 연구해 오늘의 수준에 이르게 됐다" 며 "슬롯 꽁 머니에 특별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에서 세번째)이 17일 경남 창원 슬롯 꽁 머니을 방문해 가스터빈 블레이드를 살펴보고 있다 보고 있다. 오른쪽 첫번째는 박지원 슬롯 꽁 머니 회장. 창원=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박 회장은 이날 "그린뉴딜 정책에 부응하는 제품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국내 친환경 에너지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금속노조 슬롯 꽁 머니 지부는 이성배 지회장의 동행을 요청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대통령님께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 없이는 가스터빈 사업도 키울 수 없다는 뜻을 직접 전달하고 싶었다"며 "회사에 행사 참석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스터빈 부품들을 직접 만지고 질문하며 꼼꼼하게 현장을 돌아봤다. 가스터빈 블레이드 가격 등을 묻기도 했다. 정연인 슬롯 꽁 머니 사장이 주로 답변했다. 문 대통령의 질문 공세에 행사는 예정보다 10~20분 늦게 끝났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