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꽁 머니 공모청약에 58.4兆…1억 넣어 2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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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슬롯 꽁 머니경쟁률 607 대 1방탄소년단(BTS) 소속사 슬롯 꽁 머니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 일반청약에 58조4236억원이 몰렸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지난달 상장한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의 기록을 약 1300억원 차이로 깨지 못했다. 공모가가 높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BTS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청약에 나선 투자자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BTS 팬클럽 '아미' 등 가세
슬롯 꽁 머니 둘째날 50조 가까이 몰려
슬롯 꽁 머니일 35만1000원 갈까
최고가땐 주당 21만6000원 수익
방시혁 의장 지분가치 4.3조로
1억원 넣으면 2주 받아
슬롯 꽁 머니 상장 주관사 NH투자증권은 6일 일반청약 마감 결과 최종 경쟁률이 607 대 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NH투자증권 565 대 1, 한국투자증권 663 대 1, 미래에셋대우 590 대 1, 키움증권 585 대 1이었다. 청약 증거금은 58조4236억원에 달했다. 슬롯 꽁 머니의 공모 규모는 9626억원으로, SK바이오팜(9593억원)과 비슷했지만 27조원가량 더 들어왔다.증권가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에 공모주 투자 열풍이 더해지면서 뭉칫돈이 몰려든 것으로 봤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들이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자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슬롯 꽁 머니가 대중에게 친숙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는 점도 투자자가 몰린 이유다.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청약 때 게임 소비층인 2030세대가 대거 청약에 뛰어들었던 것처럼 슬롯 꽁 머니 청약에도 BTS 팬클럽인 ‘아미’들이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며 “BTS의 글로벌 인지도가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투자자들은 청약 증거금 약 4100만원당 슬롯 꽁 머니 주식 1주를 배정받게 됐다. 공모가는 13만5000원으로, 상장일 주가는 최고 35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시작한 뒤 가격제한폭까지 상승(일명 ‘따상’)했을 때다. 1억원을 맡겨 2주를 받은 뒤 상장 당일 매도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평가이익은 최대 43만2000원이다.
슬롯 꽁 머니일 1조원어치 풀릴 수 있어
슬롯 꽁 머니가 상장 첫날 투자자에게 기대만큼 수익을 안겨줄지는 미지수다. 최근 미국 기술주 급락과 미국 대선 불안감에 증시가 조정받은 데다 슬롯 꽁 머니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의무보유 확약은 기관투자가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공모주를 받는 것을 말한다.슬롯 꽁 머니의 확약 비율은 43.9%로 SK바이오팜(81.2%)과 카카오게임즈(58.6%)보다 낮다. 보호예수 기간도 짧다. 15일 확약은 9.75%, 1개월 확약 비중은 49.41%다. 기관의 확약 물량을 제외하고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은 817만 주다. 1조1000억원어치에 이른다. 상장 직후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 주가 흐름이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슬롯 꽁 머니의 적정 주가는 16만원에서 최고 38만원이다. 상한가가 이틀 이상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슬롯 꽁 머니의 상장으로 창업자인 방시혁 의장과 BTS 멤버, 임직원은 돈방석에 앉게 될 전망이다. 방 의장은 1237만7337주를 보유하고 있어 공모가 기준 지분 가치가 1조6700억원에 이른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각각 약 1조6000억원)을 앞서는 국내 주식 부호 14위다. 슬롯 꽁 머니가 따상에 성공할 경우 방 의장의 지분 가치는 4조3444억원으로 불어난다. 이 경우 방 의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4조3400억원)을 넘어 국내 주식 부자 5위에 오른다. BTS 멤버 7명도 총 47만8695주의 보통주를 증여받아 1인당 92억3000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따상 시 BTS 멤버 각각의 지분은 240억원으로 불어난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받은 슬롯 꽁 머니 임직원도 수백억원대 평가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슬롯 꽁 머니의 임직원 수는 322명으로 1인당 평균 우리사주 4429주를 받을 수 있다. 슬롯 꽁 머니가 상장하면 공모가 기준 보유 주식 가치는 1인당 약 6억원이다. ‘따상’ 시 1인당 지분 가치는 15억5400만원, 평가 차익은 약 9억6000만원에 이른다. 슬롯 꽁 머니는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조6000억원이다.
전예진/임근호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