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슬롯, 새해 첫 운항…반도체 싣고 이륙

여객 대신 파라오 슬롯운송으로 돌파구
백신 콜드체인 수송 시스템 구축

아시아나항공은 1일 새벽 파라오 슬롯 항공기를 띄우며 올해 첫 운항을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4시10분 새해 첫 수출 파라오 슬롯기인 OZ987(B747)편이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오전 5시 15분(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파라오 슬롯기에는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전자장비 등 파라오 슬롯 81t이 실렸다.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여객운송 수요가 급감하자 파라오 슬롯 부문 운송을 강화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여객기 파라오 슬롯칸을 활용해 파라오 슬롯을 운송하는 ‘밸리 카고’ 영업을 선제적으로 시행했고, 세계 최초로 A350-900 여객기를 개조해 파라오 슬롯기로 운영했다. 여객기를 개조한 파라오 슬롯기는 한 대에 23t의 파라오 슬롯을 추가로 실을 수 있다. 이 결과 지난해 파라오 슬롯 매출(1~3분기)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도 파라오 슬롯운송 부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수송량이 많아지면 회사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백신 수송을 위해 백신의 유통부터 보관까지 전 과정에 저온 물류 시스템 ‘콜드 체인’을 구축해 놓고 있다. 또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렸고, 특수 장비도 확충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