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동학개미' 슬롯 꽁 머니 29일 상장…성공 여부는 '글쎄'

이코노미스트 "슬롯 꽁 머니 위험한 상품 팔아"
정부 규제 도입 가능성에 성공 '불투명'

미국 증시에 29일(현지시간) 상장하는 주식거래 플랫폼 기업 슬롯 꽁 머니의 성공 가능성을 두고 회의적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슬롯 꽁 머니가 제공하는 상품의 위험도가 높고 정부의 규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개인 투자 열풍으로 슬롯 꽁 머니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불안정성이 크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이코노미스트는 슬롯 꽁 머니가 이용자들에게 위험성이 높은 상품을 많이 노출하고 있는 것이 불안 요소라고 지적했다. 회사의 수입은 이용자들이 파생상품, 암호화폐(가상화폐) 등 리스크가 높은 상품을 많이 구매할수록 늘어난다. 슬롯 꽁 머니는 거래 수익의 절반을 이러한 상품에 의존하고 있다.

주식 거래 시 세금을 부과하는 금융거래세 도입 가능성도 슬롯 꽁 머니에는 악재다. 정부가 금융거래세를 도입하면 슬롯 꽁 머니 개인투자자들의 증권 거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슬롯 꽁 머니는 기업 투자 설명서에서도 금융거래세 도입 가능성을 리스크로 꼽았다.

정부는 슬롯 꽁 머니의 사업 구조도 문제를 삼고 있다. 슬롯 꽁 머니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투자자 주문 정보 판매(PFOF·Payment For Order Flow) 때문이다. 슬롯 꽁 머니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식, 옵션 등 증권 거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다른 증권사에 이들의 실시간 주문 데이터 정보를 판매해왔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PFOF를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나스닥에 상장하는 슬롯 꽁 머니의 종목코드(티커)는 'HOOD'로 정해졌다. 기업가치는 400억달러(약 45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