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먹자" 던 서학개미들, '안전빵 슬롯 꽁 머니'로 눈 돌리나

약세장에 방어적 투자로 선회
S&P지수 '1배 상품' 슬롯 꽁 머니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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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휘청이자 3배 레버리지 상품에도 거침없이 투자하던 서학개미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장지수펀드(슬롯 꽁 머니)로 자금을 돌리고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5월 1~7일) 국내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SPDR S&P500 트러스트 슬롯 꽁 머니(SPY)’를 1560만달러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이 네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었다. 미국 S&P500지수를 1배 추종하는 이 슬롯 꽁 머니의 4월 마지막주(4월 24~30일) 순매수 금액은 394만달러로 32위에 불과했다.비슷한 성격을 띤 ‘아이셰어즈 코어 S&P500 슬롯 꽁 머니(IVV)’에도 투자자들의 돈이 몰렸다. 지난주 서학개미들은 이 종목을 907만달러어치 사들였다. 4월 마지막주 순매수액(278만달러)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 순매수 금액 순위로는 8번째다.

배당주를 중심으로 구성된 ‘JP모간 이쿼티 프리미엄 인컴 슬롯 꽁 머니(JEPI)’는 9위(순매수 894만달러)에 올랐다. 옵션 상품과 대형주를 중심으로 담은 슬롯 꽁 머니로 고배당과 저변동성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증시가 요동치자 위험투자에 나섰던 서학개미들이 비교적 안전한 슬롯 꽁 머니로 피신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스(SOXL)’였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하락세를 그리면서 지난달 수익률은 -38.72%였다. 지난주 순매수 금액은 444만달러로 전체 종목 중 17위에 그쳤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