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슬롯 가격인상 땐 셧다운"…레미콘업계, 강경대응 예고

온라인 슬롯값 올 두번째 인상 통보에
레미콘업체들 "못 버틴다" 반발
레미콘업계가 한일온라인 슬롯 삼표온라인 슬롯 한라온라인 슬롯 등 국내 온라인 슬롯업체를 상대로 오는 31일까지 온라인 슬롯값 인상을 철회하지 않으면 공장 가동 중단, 사업자등록증 반납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슬롯업계가 지난 2~4월 17~19%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오는 9월 또 12~15% 인상하겠다고 통보하자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국내 레미콘업체 대표 700여 명은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온라인 슬롯 가격 기습 인상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온라인 슬롯값 폭탄 맞아 중소기업 다 죽는다’ ‘독과점 부당이익, 구매자에게 환원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인상 철회를 요구했다.전국 900여 개 중소 레미콘업체를 대표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영석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레미콘 가격 인상을 건설업계가 거부하는 상황에서 온라인 슬롯 가격만 올리면 중소기업은 샌드위치 신세가 돼 고사할 것”이라며 “이달 말 특단의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레미콘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온라인 슬롯업계 담합 의혹 조사를 요청했으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여야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온라인 슬롯 공장이 있는 강원과 충청지역에서 대규모 집회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레미콘업체 대표는 “업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수십 년 만”이라며 “공장을 멈춰 세우자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업계는 온라인 슬롯업계의 담합 의혹도 제기했다.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일부 지방에선 온라인 슬롯업체가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급을 끊겠다’고 협박했다는 피해가 접수됐다”며 “5개 온라인 슬롯회사가 국내 시장의 94%를 장악한 상태에서 한 몸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거래 온라인 슬롯회사 교체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슬롯 제조 연료인 유연탄 도입 원가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강조했다.김기문 중기중앙회장도 “온라인 슬롯 가격이 평상시 오름폭보다 8~10배나 크고 온라인 슬롯업계가 흑자를 내는 점으로 볼 때 이번 기습 인상은 상도의상 맞지 않다”고 레미콘업계를 거들었다. 비대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중소 레미콘업체는 경영난으로 14곳이 폐업하고 41곳이 매각됐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