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울진 849㎞ 숲길 '슬롯 꽁 머니' 만든다

슬롯 꽁 머니·우리금융 등 협약
평균 15㎞씩 55개 구간 계획
28일 경북 울진군 망양정에서 산림청 주최로 열린 슬롯 꽁 머니 조성 사업 착수 행사에서 윤찬균 세종시 산림과장(왼쪽부터), 전범권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이사장, 손병목 울진군수,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남성현 산림청장, 강성조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김원식 경상북도의회 의원, 탕 셰야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한국협력연락사무소장, 장세호 마을이장 등이 슬롯 꽁 머니 희망메시지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충남 태안군에서 경북 울진군까지 총 849㎞(55개 구간)에 달하는 숲길인 슬롯 꽁 머니이 본격 조성된다.

산림청과 경상북도, 울진군, 우리금융그룹은 28일 슬롯 꽁 머니의 시작이자 끝인 울진군 망양정에서 슬롯 꽁 머니 조성사업 착수를 알리는 행사를 열었다. 산림청은 지난 21일 슬롯 꽁 머니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숲길이 지나는 대전시, 세종시, 충청북도, 충청남도, 경상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슬롯 꽁 머니 849㎞ 중 국유림은 123㎞(15%), 공·사유림은 726㎞(85%)다. 국유림은 산림청에서, 공·사유림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산림청과 지자체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이날 착수식은 슬롯 꽁 머니 총 55개 구간 중 첫 번째로 울진 망양정~하원리 중섬교(15.7㎞) 구간 공사를 시작하는 지자체와 함께했다.우리금융그룹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5월 대형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를 본 울진 지역을 위해 8억원을 기부했다. 이 기부금으로 첫 착수 구간을 조성한다.

슬롯 꽁 머니의 1개 구간 평균 거리는 15㎞다. 보통 사람이 하루에 걸을 수 있는 거리로 알려져 있다. 노선이 지나는 각 지자체는 구간마다 이용객들이 산골 마을에서 먹고, 자고, 쉴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마련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숲길뿐 아니라 거점 마을 90개와 야영장 43개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산촌 주민은 슬롯 꽁 머니 이용자들에게 임산물과 농산물 등을 판매할 수 있어 마을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