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1348만원, 한동훈은 474만원…슬롯 머신 일러스트 내역 공개

한동훈 슬롯 머신 일러스트, 전임 박범계 3분의 1로
"불필요한 지출·개인 홍보 없앤 결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슬롯 머신 일러스트 사용액이 박범계 전 장관의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한 장관의 2022년 3분기 슬롯 머신 일러스트 집행 내역을 공개했다. 슬롯 머신 일러스트는 공무원이 다른 행정기관이나 국회 등과 대외업무를 할 때 지출하는 돈이다. 공식행사나 식사 비용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아 행정기관의 '용돈'으로 비치기도 했다.공개된 내역에 따르면 한 장관은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총 474만4150원을 슬롯 머신 일러스트로 사용했다. 법무부 주요 현안 간담회, 중점 추진 과제 업무보고 관련 간담회 등 정책 관련 행사 12건에 277만5550원을 썼다. 청사 근로자들에게 추석 선물을 전달하는 데에도 196만8600원을 썼다. 전체 사용 건수는 13건이다.

한 장관의 3분기 슬롯 머신 일러스트 사용액은 전임 장관들의 같은 분기 사용액의 절반이 되지 않는다. 박범계 전 장관은 2021년 3분기 1348만990원을 썼다. 대전분류심사원 직원 등 격려(139만원),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직원 격려(90만4000원 등) 등 66회에 걸쳐 슬롯 머신 일러스트를 썼다.

추미애 전 장관은 2020년 3분기 슬롯 머신 일러스트 1042만3760원을 사용했다. 청사 이전 관련 직원 격려 떡 구입(307만원),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협의회(40만원) 등 19차례 지출이 있었다.한 장관의 슬롯 머신 일러스트 사용 규모는 박 전 장관의 35.2％, 추 전 장관의 45.5％ 수준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불필요한 슬롯 머신 일러스트 사용과 장관 개인의 홍보성 현장 방문을 줄인 결과"라며 "필요한 현장 방문과 정책 간담회 등에만 슬롯 머신 일러스트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슬롯 머신 일러스트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