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근·박영수·김수남…검찰 '슬롯사이트 볼트 클럽' 본격 수사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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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오랜 침묵을 깨고 대장동 사건의 또 다른 축인 ‘슬롯사이트 볼트 클럽’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과 대장동 일당 간 유착 의혹에 비해 진전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슬롯사이트 볼트 클럽 수사가 추진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슬롯사이트 볼트 클럽은 대장동 일당이 돈을 건네 로비한 인물들을 일컫는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최근 슬롯사이트 볼트 클럽 중 한 명으로 지목된 홍선근 머니투데이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를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홍 회장은 2019년 10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로부터 슬롯사이트 볼트원을 빌리고 두 달 후 이자 없이 원금만 갚은 혐의를 받고 있다.또 다른 슬롯사이트 볼트 클럽으로 거론된 박영수 전 특검을 향한 수사도 물밑에서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자료 검토 등을 통해 박 전 특검의 딸 박모씨의 주택법 위반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6월 화천대유가 보유하던 성남시 대장동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 아파트’를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분양받았다는 의혹에 휘말려 있다. 이 사건은 당초 수원지검이 배당받았지만, 그동안 슬롯사이트 볼트에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다가 지난 10월쯤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겨졌다.
남욱 변호사가 지난달 말 출소 후 대장동 사건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면서 슬롯사이트 볼트 클럽 관련 증언을 한 것도 수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남 변호사는 지난달 21일 대장동 공판에서 “김만배 씨가 최윤길 당시 성남시의회 의장의 뇌물 수수 사건을 잘 봐달라고 김수남 전 검찰총장에게 얘기했다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김씨가 (내게) 사업에서 빠지라고 할 때 ‘재경이형이나 수남이형도 네가 있으면 문제가 되니까 빠지라고 했다’”고도 했다. 김 전 총장과 최재경 전 검사장 또한 슬롯사이트 볼트 클럽으로 지목받는 인물이다.지금까지 슬롯사이트 볼트 클럽으로 거론된 인물은 곽상도 전 의원과 홍 회장, 박 전 특검, 김 전 총장, 최 전 검사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다. 이 중 곽 전 의원만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그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최근 슬롯사이트 볼트 클럽 중 한 명으로 지목된 홍선근 머니투데이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를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홍 회장은 2019년 10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로부터 슬롯사이트 볼트원을 빌리고 두 달 후 이자 없이 원금만 갚은 혐의를 받고 있다.또 다른 슬롯사이트 볼트 클럽으로 거론된 박영수 전 특검을 향한 수사도 물밑에서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자료 검토 등을 통해 박 전 특검의 딸 박모씨의 주택법 위반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해 6월 화천대유가 보유하던 성남시 대장동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 아파트’를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분양받았다는 의혹에 휘말려 있다. 이 사건은 당초 수원지검이 배당받았지만, 그동안 슬롯사이트 볼트에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다가 지난 10월쯤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겨졌다.
남욱 변호사가 지난달 말 출소 후 대장동 사건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면서 슬롯사이트 볼트 클럽 관련 증언을 한 것도 수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남 변호사는 지난달 21일 대장동 공판에서 “김만배 씨가 최윤길 당시 성남시의회 의장의 뇌물 수수 사건을 잘 봐달라고 김수남 전 검찰총장에게 얘기했다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김씨가 (내게) 사업에서 빠지라고 할 때 ‘재경이형이나 수남이형도 네가 있으면 문제가 되니까 빠지라고 했다’”고도 했다. 김 전 총장과 최재경 전 검사장 또한 슬롯사이트 볼트 클럽으로 지목받는 인물이다.지금까지 슬롯사이트 볼트 클럽으로 거론된 인물은 곽상도 전 의원과 홍 회장, 박 전 특검, 김 전 총장, 최 전 검사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다. 이 중 곽 전 의원만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그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