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슬롯사이트 매각 걸림돌 치우나…정부 'CB 처리방안' 검토 나서

무료 슬롯사이트 처리방안 마련 추진
정부가 그간 무료 슬롯사이트 매각의 ‘걸림돌’로 여겨온 이 회사 영구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처리 방안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추진 예정인 무료 슬롯사이트 민영화를 위한 컨설팅 자문 내역에 정부 측이 보유한 CB·BW의 조기상환, 매각에 따른 시나리오 검토를 포함한 것으로 31일 파악됐다.

주식 전환 시 전체 지분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무료 슬롯사이트의 조기 상환, 매각에 따른 손익과 시장 영향을 검토해 전체 경영권 매각 작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CB 및 BW 미상환 물량은 무료 슬롯사이트의 매각을 어렵게 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혀왔다. 무료 슬롯사이트은 산업은행(20.69%)과 해양진흥공사(19.96%), 신용보증기금(5.02%) 등 공공부문이 45.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현재 무료 슬롯사이트이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를 상대로 발행한 CB 및 BW 미상환물량은 2조6800억원 규모다. 양 기관이 이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공공 지분 비율은 74.08%까지 높아진다.

인수자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지분 40.65%를 모두 인수한다고 해도 CB·BW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되면 지분율이 19.39%로 내려가게 된다. 이 때문에 무료 슬롯사이트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선 CB·BW를 조기 상환해 인수자 측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정부는 이번 컨설팅을 통해 매각 가능성은 높이면서도 적절한 수익을 확보하는 지점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무료 슬롯사이트 CB·BW의 주식 전환가액은 각각 5000원이다. 무료 슬롯사이트 주가가 2021년 5만원대에서 현재 2만원대 초반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환가액은 주가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