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건 중 1건"…온라인 슬롯권 금리 인하 수용률 '제자리걸음'

지난해 하반기 국내 17개 온라인 슬롯(산업‧한국씨티온라인 슬롯) 중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농협온라인 슬롯으로 나타났다. 전체 온라인 슬롯의 평균 금리 인하 수용률은 상반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 시점보다 상환 능력이 개선된 차주가 금융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농협’ 5대 온라인 슬롯 수용률 1위

28일 온라인 슬롯연합회가 공시한 ‘2022년 하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현황’에 따르면 농협온라인 슬롯의 가계대출 금리인하 수용률은 70.2%로 집계돼 17개 온라인 슬롯 중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57.9%)보다 12.3%포인트 증가했다.5대 온라인 슬롯의 가계대출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 실적은 농협(70.2%) 우리(37.8%) 국민(36.9%) 신한(30.4%) 하나(26.6%) 순으로 높았다. 하나온라인 슬롯 관계자는 “자동심사 도입 등으로 가계대출금리 인하 요구 신청 건수가 지난해 약 5만3500건 수준으로 급증했다”며 “이 가운데 이미 최저 수준의 대출금리를 제공받고 있는 경우가 많아 수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아보이는 착시가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 온라인 슬롯의 평균 수용률은 40.4%로 전년 상반기(41.1%)보다 0.7%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온라인 슬롯 평균 수용률은 35.6%을 기록해 같은 기간(31.4%) 대비 4.2%포인트 올랐다.

5대 온라인 슬롯 가운데 금리 인하 신청 건당 이자감면액은 하나온라인 슬롯이 19만4427원으로 가장 많았다. 인하된 금리로 1년간 대출을 이용할 시 이자가 약 19만원 감면된다는 뜻이다. 다음으로 신한(11만8112원) 농협(8만7477원) 국민(6만7892원) 우리(4만8952원) 순이었다. 가계대출 전체 이자감면액 규모는 신한온라인 슬롯이 38억3500만원으로 가장 컸다.

지방‧인터넷온라인 슬롯 中 ‘전북‧케이뱅크’ 선두

지방온라인 슬롯 가운데서는 전북온라인 슬롯(47.8%)이 선두를 달렸다. 이어 부산(45.9%) 광주(39.6%) 대구(35.5%) 경남(19.3%) 제주(8.7%) 순이었다. 제주온라인 슬롯의 경우 신청 건수가 598건에 불과한 점이 낮은 수용률에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온라인 슬롯 중에선 케이뱅크가 35.7%로 수용률이 가장 높았다. 상반기(24.6%) 대비 11.1%포인트 증가했다. 하반기 수용 건수가 4만736건으로 상반기(2만7661건)보다 늘어 수용률이 높아졌다. 부채 감소 등 금리 인하 요구 수용 조건에 실질적으로 부합하는 고객 신청이 증가한 결과라고 온라인 슬롯 측은 보고 있다. 작년 하반기 케이뱅크의 전체 이자감면액은 62억6900만원으로 온라인 슬롯권에서 가장 많았다.

케이뱅크 다음으로 카카오뱅크(23.4%)와 토스뱅크(19.5%)가 뒤를 이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