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슬롯 머신 공개매수 참여한다

소액주주 기회 줄며 손해 볼 듯
슬롯 머신 주가 분쟁 전 수준 회귀 전망
하이브가 카카오가 진행 중인 슬롯 머신테인먼트 공개매수에 참여하기로 했다. 공개매수 이후 슬롯 머신 주가는 경영권 분쟁 상황 이전의 7만~8만원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는 24일 자사가 보유한 슬롯 머신 지분 15.8%를 공개매수 등을 통해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는 슬롯 머신 지분을 최대 35% 확보하기 위해 주당 15만원에 이달 7일부터 26일까지 공개매수 중이다.하이브는 공개매수 참여를 통해 보유 물량 15.8% 중 적어도 5% 이상을 처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처분 물량은 다른 투자자가 공개매수에 얼마나 참여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5%만 팔아도 하이브는 이 주식에서 400억원가량의 차익을 얻게 된다. 하이브는 지난달 주당 12만원에 이수만 전 슬롯 머신 총괄프로듀서 지분 14.8%를 매입했다. 이달 같은 가격에 공개매수해 0.98%를 추가로 사들였다.

슬롯 머신 참여로도 팔지 못한 주식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등을 통해 추후 처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처분 시기는 8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법상 주요 주주가 취득 후 6개월 내에 주식을 처분할 경우 매매차익이 회사에 귀속되기 때문이다. 슬롯 머신는 예외다.

하이브는 슬롯 머신 지분 중 일부는 계속 보유하면서 슬롯 머신, 카카오 등과 협업을 이어가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참여하면서 슬롯 머신 소액주주는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이브 참여 탓에 슬롯 머신 소액주주 및 기관이 공개매수를 통해 팔 수 있는 지분 총량이 7%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이슈가 끝난 가운데 공개매수도 완료되면 슬롯 머신 주가는 7만~8만원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슬롯 머신는 전날과 같은 10만7200원에 마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