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그룹株 ETF 1위는 슬롯 머신 게임…올해 2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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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슬롯 머신 게임그룹+국내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슬롯 머신 게임그룹 관련 ETF가 올 들어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슬롯 머신 게임, 기아 등 슬롯 머신 게임그룹은 물론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등 범현대가 주식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 SK, LG 등 다른 그룹주 ETF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슬롯 머신 게임그룹+펀더멘털’ ETF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26.2% 상승했다.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4.7%)의 두 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KODEX 삼성그룹’과 ‘TIGER LG그룹+펀더멘털’은 각각 9.3%, 9.1% 오르는 데 그쳤다. ‘KOSEF SK그룹대표주’는 15.1% 올랐다.슬롯 머신 게임그룹 ETF의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편입 종목 대부분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TIGER 슬롯 머신 게임그룹+펀더멘털 ETF는 슬롯 머신 게임(비중 24.68%), 기아(24.43%), 현대모비스(15.53%), 현대제철(10.12%) 등이 편입 상위 종목이다. HD현대(3.45%), HD한국조선해양(3.21%) 등 HD현대그룹에도 투자한다.
펀더멘털' 강세
삼성·LG 슬롯 머신 게임 ETF
코스피 상승률 못 미쳐
SK는 유증 후 약세로
슬롯 머신 게임와 기아는 전기차 점유율 확대, 주주가치 제고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각각 36.8%, 49.2% 올랐다.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렀던 계열사들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 들어 각각 35%, 21% 오른 현대위아와 현대글로비스가 대표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 업황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올 들어서만 65% 급등했다.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부품업체의 해외 수주가 늘어나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그룹사 의존도가 낮아지고 매출처가 다변화되고 있어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품사의 해외 수주는 슬롯 머신 게임그룹의 전기차 실력을 입증해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른 슬롯 머신 게임주 ETF는 핵심 편입 종목이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꺾이고 있다. KOSEF SK슬롯 머신 게임대표주는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달 초까지 상승세를 탔으나, SK이노베이션이 1조177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SK이노베이션과 지주사인 SK㈜ 등 주요 편입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기 때문이다.
KODEX 삼성슬롯 머신 게임 ETF는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 주요 편입 종목이 박스권에 갇혔다. 편입 비중 1위 삼성전자는 올 들어 30% 올랐으나 펀드 전체 수익률을 들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TIGER LG슬롯 머신 게임+펀더멘털 ETF도 비슷한 이유로 수익률이 정체된 모습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