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선 30억, 도착 후 36만원…시계 바꿔 찬 탁신 전 온라인 슬롯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온라인 슬롯/사진=로이터, AFP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온라인 슬롯가 귀국 당시 착용한 시계가 바뀌었다. 전용기에서 차고 있던 시계는 약 30억원, 공항 도착 후 지지층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할 때 차고 있던 시계는 약 36만원으로 추정돼 눈길을 끈다.

22일 15년 망명 생활을 마친 탁신 전 온라인 슬롯가 태국 땅을 다시 밟았다. 귀국 당시 탁신 전 온라인 슬롯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 전 온라인 슬롯가 공개한 사진에서는 고가의 명품 시계를 차고 있던 그가 귀국 후 시계를 바꿔 착용한 것을 두고 서민 지지층 확보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탁신 전 온라인 슬롯가 전용기에서 착용한 손목시계는 파텍필립의 '그랜드마스터 차임 레퍼런스 6300G'로 추정된다. 2016년 출시됐고 당시 판매가가 220만 달러(약 29억7000만 원)에 달했다.

180년 역사를 가진 파텍필립은 세계 5대 최고급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중 하나다. 파텍필립 제품 대부분은 배터리가 없는 수동식으로 적은 수량의 시계만 제조하며 최저가 제품이 수천만 원에 달한다.

이후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에서 도착해 찍힌 사진에서 포착된 시계는 스와치의 '미션 투 마스' 모델로 알려졌다. 스와치와 또 다른 고급 브랜드 오메가가 협업해 지난해 출시했고 판매가는 270달러(약 36만4500원)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온라인 슬롯가 귀국 당시 전용기에서 착용한 파텍필립(좌) 시계와 공항 도착 후 착용한 스와치 시계/사진=파텍필립, 스와치 공식 홈페이지
탁신 전 온라인 슬롯는 정치인이기에 앞서 통신 재벌 출신 사업가였다. 소규모 컴퓨터 대리점으로 시작해 휴대폰 서비스, 케이블 TV 가입 및 위성 사업 등을 운영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통신 재벌 출신인 탁신 전 온라인 슬롯의 재산을 약 21억 달러(약 2조8350억 원)로 추정했다.

탁신 전 온라인 슬롯는 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선출직 지도자로 꼽히지만, 군사 쿠데타와 보수적인 왕당파들과 대립 관계였다. 2006년 뉴욕 유엔총회 참석 중에 일어난 군사쿠데타로 실각한 후 2008년 스스로 망명해 최근까지 해외에서 거주해 왔다.

동시에 태국에서는 부정부패, 권력 남용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태국 대법원은 탁신 전 온라인 슬롯가 귀국하면 총 8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탁신 전 온라인 슬롯는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대법원으로 이송돼 형을 선고받은 후 방콕교도소에 수감됐다.탁신 전 온라인 슬롯는 1998년 정당 창당 후 정계에 입문했고, 무상 의료, 부채 탕감 등의 정책을 내세우며 2001년 공직에 올랐다. 이를 통해 서민층의 지지를 받았지만, 부정부패, 친족주의, 직권남용 등 위법 행위 등으로 반발도 나왔다. 결국 그의 회사를 거액에 싱가포르 기업에 매각한 후 2006년 군사 쿠데타로 축출됐다.

탁신 전 온라인 슬롯가 망명한 후에도 탁신 가에 대한 대중적인 지지가 이어졌고, 2011년 그의 여동생 잉락이 태국 최초 여성 온라인 슬롯가 됐다. 잉락 전 온라인 슬롯도 2013년 재임 당시 4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등 총 4178만 밧(약 16억 원)어치의 보석류를 보유했다고 정부에 신고했다. 이 외 파텍필립, 롤렉스, 카르티에 등 명품 시계 9점, 에르메스 가방 등 391만 밧(약 1억5000만 원) 상당의 잡화 또한 가지고 있다고 밝혀 재력이 화제가 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