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 ETF 나오자…슬롯 머신 프로그램株 뚝·뚝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도 겹쳐
일각 "에코프로비엠 매수할만"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슬롯 머신 프로그램주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배터리 아저씨’ 논란, 슬롯 머신 프로그램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 악재가 잇따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2일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코스닥시장에서 4.31% 하락한 2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형제주인 에코프로도 5.1% 떨어진 93만원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1.67%), 포스코퓨처엠(-2.58%), 포스코홀딩스(-4.21%), SK이노베이션(-0.54%) 등 슬롯 머신 프로그램주로 분류되는 다른 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그동안 슬롯 머신 프로그램주 투자 열풍을 이끌어온 일명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초 박 전 이사는 한 투자자문사 본부장과 금양 홍보이사 업무를 겸직하고 있었는데, 자본시장법 제45조 제2항은 이해 상충 방지를 위해 임직원 겸직을 제한하고 있다.

국내 첫 슬롯 머신 프로그램 인버스 ETF인 ‘KBSTAR 슬롯 머신 프로그램TOP10인버스(합성)’가 이날 증시에 상장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이 ETF는 ‘iSelect 슬롯 머신 프로그램 TOP1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추종한다. 슬롯 머신 프로그램주 주가가 떨어질수록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 상품은 상장 첫날 유가증권시장 개인 순매수 6위(249억원)에 오르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슬롯 머신 프로그램 주요 종목들의 주가는 이달 들어 곤두박질치고 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26.01%, 14.48%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도 같은 기간 각각 8.24%, 11.67% 내렸다.

일부 종목은 주가가 하락하면서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NH슬롯 머신 프로그램증권과 IBK슬롯 머신 프로그램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슬롯 머신 프로그램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주민우 NH슬롯 머신 프로그램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고점 대비 49% 하락했다”며 “오히려 상승 여력이 생겨 슬롯 머신 프로그램의견을 상향한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