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꽁 머니 LG유플이 KT 턱밑 추격?…통계 맹점 들여다보니 [정지은의 산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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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60원 IoT 회선까지 포함요즘 슬롯 꽁 머니 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국내 휴대폰 슬롯 꽁 머니 가입자 점유율 순위가 곧 바뀔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다. 소문의 근원지는 과학기술정보슬롯 꽁 머니부가 최근 발표한 올해 8월 ‘이통슬롯 꽁 머니 가입 현황’ 통계다. 일각에선 이 통계에 맹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휴대폰 슬롯 꽁 머니 가입 현황을 제대로 보여주는 통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휴대폰 슬롯 꽁 머니 가입 현황 착시 일으켜"
실제 휴대폰 슬롯 꽁 머니 점유율은 비슷
1위 SKT…KT 24.2%, LG유플 19.6%
5년째 통계 기준 그대로…"변화 반영해야"
○‘진짜’ 휴대폰 가입 점유율은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유플러스가 이동슬롯 꽁 머니 가입자 수 점유율에서 KT를 0.5%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는 근거로 제시되는 과기정통부 통계엔 ‘허수’가 있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언급되는 통계는 SK텔레콤 39%(3116만7048회선), KT 21.4%(1709만9384회선), LG유플러스 20.9%(1667만1996회선) 순이다. 이 통계만 보면 ‘만년 3위’ LG유플러스가 2위 KT를 0.5%포인트 차이로 바짝 위협하는 모양새다.통계를 조목조목 뜯어보면 실상은 다르다. 해당 통계는 휴대폰뿐아니라 태블릿PC, 웨어러블 등 단말장치 회선에 사물지능슬롯 꽁 머니까지 아우른다. 사물지능슬롯 꽁 머니은 시설물 감시 및 원격 검침을 하는 원격관제, 무선결제(카드결제), 차량관제 회선까지 포함한다. 대부분 ‘이동슬롯 꽁 머니=휴대폰’으로 여기지만, 통계에서 다룬 이동슬롯 꽁 머니 회선의 범주는 훨씬 넓다.휴대폰 가입 회선(일반 소비자)만 놓고 보면 SK텔레콤이 41.2%(2312만3256회선)로 굳건한 1위고 KT 24.2%(1360만2118회선), LG유플러스 19.6%(1102만4107회선) 순이다. 1년 전과 비교해도 점유율엔 큰 변화가 없다. 알뜰폰을 제외하면 슬롯 꽁 머니 3사가 ‘5대3대2’ 점유율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오히려 슬롯 꽁 머니 3사 일제히 가입 회선 수가 소폭 줄고, 알뜰폰 가입 회선이 늘어난 게 도드라지는 변화다. 알뜰폰 점유율은 1년 새 12.5%에서 14.9%로 늘었다.○월 660원 IoT 회선 늘린 LG유플
LG유플러스가 1년 새 늘린 가입 회선은 휴대폰이 아니라 사물지능슬롯 꽁 머니이다. 특히 ‘원격관제’에 해당하는 사물지능슬롯 꽁 머니 가입회선을 1년 새 105만4605회선 늘렸다. 대부분 저가형 ‘검침용 IoT’로, 한 회선당 월 660원(부가세 포함) 이하로 알려졌다. 통상 휴대폰 가입 회선은 하나당 평균 매출이 2만8000~3만4000원인 것과 차이가 있다.이를 두고도 어느 회사 전략이 맞느냐는 논쟁이 벌어진다. LG유플러스가 확보한 사물지능슬롯 꽁 머니 회선의 대부분은 저가형 ‘검침용 IoT’로 분류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한국전력이 발주한 100만 회선수준의 검침 사업을 수주했다. 한 회선당 월 660원(부가세 포함) 이하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가져갈 수 있는 회선당 수익은 최대 3만9600원에 불과하다. 대당 5만원을 넘는 검침 단말기를 설치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밑지는 장사’라는 분석이 나온다.슬롯 꽁 머니 3사가 휴대폰 슬롯 꽁 머니 장사를 얼마나 제대로 했느냐를 보려면 ARPU(슬롯 꽁 머니 가입자 당 평균 매출)를 함께 봐야 한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3분기(3만912원) 이후 올해 2분기(2만8304원)까지 8분기 연속 ARPU가 감소했다. 올해 2분기 ARPU는 KT가 3만3948원으로 가장 많고, SK텔레콤이 2만9920원을 기록했다.
○적용 약관 다른데도 5년째 합산
휴대폰과 사물지능슬롯 꽁 머니은 단말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동슬롯 꽁 머니 가입회선’이라는 통계로 묶어 합산하는 관행을 바꿔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휴대폰이나 태블릿PC, 웨어러블은 3세대(3G)~5세대(5G) 단말로 분류돼 ‘W-CDMA’ 슬롯 꽁 머니 약관을 따른다. 사물지능슬롯 꽁 머니은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약관을 적용한다.업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가 사물지능슬롯 꽁 머니 서비스 약관을 승인한 2017년만 해도 관련 회선의 비중이 크지 않았다”며 “초기엔 이동슬롯 꽁 머니 가입 통계에 포함돼도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이 많지 않았지만 이젠 따로 분류할 만큼 덩치가 커졌다”고 말했다.이동슬롯 꽁 머니 가입 현황 통계 기준은 2019년 이후 바뀐 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흐름을 제대로 보여주기에는 아쉽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IoT 회선을 늘렸다고 휴대폰 슬롯 꽁 머니 가입 점유율 순위를 뒤집는 것처럼 보이는 식의 통계엔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2위 운운’은 LG유플러스 내부조차 부담스러워한다는 전언이다. 실상은 알뜰폰 추격을 막기 위해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