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중국 정부가 요소에 이어 슬롯사이트 업의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국내 농가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슬롯사이트 업은 소화기 분말과 화학비료의 주원료로, 수입 물량의 95%가량이 중국산이다.
7일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는 중국의 슬롯사이트 업 수출 제한 조치에 대응해 국내 수급 상황을 긴급 파악 중이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슬롯사이트 업의 연간 국내 수요량(10만4000t)보다 1만t 많은 11만4000t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재고를 감안할 때 내년 1분기까지 슬롯사이트 업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수출 통제가 장기화하면 국내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슬롯사이트 업은 요소, 염화칼륨, 암모니아와 함께 화학비료의 핵심 원재료다. 주로 뿌리 발육을 촉진하기 위한 비료로 활용된다. 한국무역협회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슬롯사이트 업 수입액은 4075만달러(약 540억원)로, 이 중 95.3%를 중국에서 들여왔다. 문제는 중국산 의존도가 올 들어 더 높아졌다는 점이다. 요소수 파동이 발생한 2021년 81.6%이던 중국산 의존도는 올해 95.3%까지 급등했다. 요소와 마찬가지로 중국산 슬롯사이트 업의 가격 경쟁력이 월등한 영향이다.
중국은 요소수 대란이 벌어진 2021년에도 슬롯사이트 업 염화칼륨 등 다른 비료 원료의 수출을 제한했다. 당시 한국은 농업용 비료 재고가 급속히 줄면서 비료값이 세 배 이상 치솟는 등 고초를 겪었다. 이듬해 농번기가 오기 전에 중국이 수출 제한 조치를 풀면서 혼란이 진정됐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슬롯사이트 업의 중국 의존도가 90%를 초과하는 일본도 당시 비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 정부는 농가 생산 차질에 따른 식량위기로 이어질 조짐이 보이자 모로코와 요르단을 통해 슬롯사이트 업을 긴급 구매해 급한 불을 껐다.이번 중국의 슬롯사이트 업 수출 통제 조치도 장기화 여부가 변수다. 내년 초 농번기까지 수출 제한이 풀리지 않으면 비료 부족으로 인한 농가 피해가 현실화할 수 있다. 가격 폭등을 예상해 일부 농가가 사재기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정부는 모로코 베트남 등 대체 수입처의 슬롯사이트 업 수입을 확대하고, 남해화학 등 국내 기업의 수출용 비료를 국내에서 소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해화학의 인산 생산능력은 연 34만t에 달해 국내 수요를 감당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이 경우 농가 생산비용 증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수출 통제가 본격화하면 다른 국가로 수입처를 다변화할 계획”이라며 “상황이 심각해지면 수출하는 국내 생산 물량을 국내 수요로 돌리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