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꽁 머니 유튜브 나왔던 '송중기 닮은꼴'…175억 '돈방석'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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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상장 1호 슬롯 꽁 머니올해 '코스피 1호' 공모주인 슬롯 꽁 머니이 기관 수요예측, 일반 청약에서 모두 흥행한 가운데 상장일 '따따블(공모가의 4배)' 달성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공모가(25만원) 단위가 커 단 1주 청약에 성공했더라도 주당 75만원의 평가차익을 낼 수 있어서다.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한 직원들은 주가가 '따따블'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인당 1억원(평균 168주 청약)이 훌쩍 넘는 투자 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우리사주 슬롯 꽁 머니률 93%…1인당 평균 168주 슬롯 꽁 머니
약 1.3억 평가차익…보호예수로 1년간 못 팔아
김병훈 대표, 구주 매출로만 175억 '돈방석'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슬롯 꽁 머니은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25만원, 희망밴드(14만7000~20만원) 상단보다 25% 높은 가격에 결정됐다. 신청 수량 기준 기관투자자의 99.14%(미제시 포함)가 상단 이상 가격에 주문서를 써낸 결과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8960억원으로 예상됐다.슬롯 꽁 머니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증거금 13조9100억원을 끌어모으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높은 수요 대비 일반투자자에 배정된 물량(9만4750주) 자체가 적었던 탓에 균등배정으론 한 주도 받지 못하는 '빈손 청약자'가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균등배정 물량은 전체(9만4750주)의 절반인 4만7375주로 더 적다. 최소 청약 기준 100명 중 6명 만이 균등배정을 통해 단 1주를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1000주 신청해서 1주 받았다", "5억원 4000주 슬롯 꽁 머니 결과 단 2주 받았다", "5억원 넣었는데 균등배정은 0주로 '꽝'"이란 내용 등의 인증글들이 올라왔다.
실권주 등을 토대로 계산한 우리사주 슬롯 꽁 머니률은 93%로 추산됐다. 최종 집계된 일반 배정 물량은 10만42주, 당초 배정 주식 수(9만4750주)보다 5292주 많다. 이는 우리사주 물량에서 넘어온 실권주로 추정되며, 우리사주 배정 물량(7만5800주)에서 실권주를 제외하면 실제 우리사주조합의 슬롯 꽁 머니 주식 수는 7만508주란 계산이 나온다.우리사주 청약 물량은 '완판(완전판매)'되진 않았지만, 예상보다 흥행했단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가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25만원으로 결정된 데다, 슬롯 꽁 머니 직원들 대부분이 20~30대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청약률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슬롯 꽁 머니 관계자도 "90%대의 청약률도 높다고 보고 있다"며 "MZ(밀레니얼+Z) 직원들이 그만큼 회사의 성장성을 믿고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단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슬롯 꽁 머니의 직원 수는 419명(계약직 포함), 우리사주 청약 물량이 7만508주란 점에서 1인당 평균 168주를 청약한 것으로 계산된다. 주가가 상장일 공모가의 최대 가격제한폭인 400%까지 움직인다면 1인당 1억3000만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김병훈 슬롯 꽁 머니 대표는 이번 상장으로 구주 매출로만 약 175억원을 현금화할 수 있게 됐다. 세금을 제외하면 금액이 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전체 공모 물량(37만9000주) 가운데 7만주는 모두 김 대표가 내놓은 구주 매출이다. 구주 매출 후 남은 김 대표의 보유 주식은 보통주 248만4854주로 공모가 기준 지분 가치는 6200억원이 넘는다.
김 대표는 1988년생으로 2014년 20대 대학생 시절 창업했다. 화장품 브랜드 슬롯 꽁 머니프릴스킨, 의류 브랜드 널디,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즉석 포토부스 브랜드 포토그레이 등 6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유재석과 김희선을 모델로 내세워 인지도를 쌓은 메디큐브의 뷰티기기 '슬롯 꽁 머니지알'은 '김희선 미용기기'로도 알려졌다.
김 대표는 2020년에는 유튜브 채널 '네고왕'에 출연해 배우 송중기 닮은꼴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상장으로 돈방석에 앉게 됐다 보니 업계 안팎에서는 "대표가 송중기보다 낫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김 대표의 남은 보유 주식(248만4854주) 중 10만5122주는 보호예수에 따라 상장 후 6개월, 나머지 237만9732주는 2년 6개월 뒤에나 매도할 수 있다. 우리사주 또한 임직원 보호예수 조항에 따라 1년간 팔지 못한다. 때문에 퇴사하지 않는 이상 당장 현금화가 불가능하단 한계가 있다. 퇴사한다고 해도 한 달 뒤 주식이 계좌로 입고돼 그사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주식을 팔 수 있는 시점이 됐을 때 주가가 공모가보다 하락한 상태라면 오히려 손해다.
증권가에선 슬롯 꽁 머니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세대 디바이스인 '부스터 프로'의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를 고려했을 때, 올해도 슬롯 꽁 머니은 양호한 매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이를 고려했을 때 밸류에이션 매력은 크게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상장 당일의 유통 물량 (37%)과 2개월 내 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23.2%)을 고려했을 때 상장 후 단기 주가 변동성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기준 슬롯 꽁 머니의 2024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공모가 상단(20만원) 기준 13배"라며 "미용기기와 화장품의 비교그룹의 평균 PER이 10배 중후반에 거래되고 있고, 비교기업별로 히트 제품, 해외 진출 등에 비롯해 고성장했던 구간은 PER 20~30배 이상까지 재평가된 바 있기 때문에 슬롯 꽁 머니의 가격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