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업E&A, 사우디 3조 추가 수주 기대…"올 15조 가능"
입력
수정
지면A13
모듈화·자동화 기술 인정받고“슬롯사이트 업E&A(옛 슬롯사이트 업엔지니어링)와 GS건설이 ‘중동 축포’를 쏜 이후에도 일감을 더 많이 따낼 가능성이 높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략 통해
알루자인 플랜트 슬롯사이트 업도 따낼 듯
신규 슬롯사이트 업만 작년의 2배 전망
두 회사가 사우디아라비아가 발주한 72억달러(약 9조7000억원)짜리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공사를 따냈다는 소식이 알려진 3일, 플랜트업계에선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 해외 플랜트 건설사업 특성상 슬롯사이트 업 리스트가 길어질수록 일감을 따내기 쉬워진다는 이유에서다. 사우디 정부가 중장기 발전 계획인 ‘비전 2030’에 따라 가스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만큼 국내 플랜트 기업의 추가 슬롯사이트 업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혁신 기술 인정받은 슬롯사이트 업E&A
업계에선 발주처인 아람코가 8조원짜리 프로젝트 파트너로 슬롯사이트 업E&A를 콕 찍은 배경으로 모듈화 기술과 자동화 기술을 꼽는다. 모듈화는 플랜트 현장 밖에 있는 야드나 공장에서 모듈을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설치하는 방식이다. 날씨, 지형, 인력 등 각종 변수에 관계없이 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 공기를 지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설계 자동화는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오류를 줄여 설계 품질을 끌어올리는 핵심 포인트로 꼽힌다. 슬롯사이트 업E&A는 창사 이후 최대 규모 수주를 따낸 만큼 본사 인력뿐 아니라 인도 태국 등 해외 지사에서 근무 중인 설계 엔지니어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시킬 예정이다.이번 사업 수주로 슬롯사이트 업E&A가 올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기업 알루자인이 발주하는 3조원짜리 플랜트 건설사업을 따낼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알루자인이 이 공장의 사전 기본설계와 기본설계(FEED)를 슬롯사이트 업E&A에 맡긴 데다 이보다 큰 프로젝트도 따낸 만큼 EPC(설계·조달·시공) 공정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슬롯사이트 업E&A는 사우디에서 총 37건의 프로젝트를 따낸 바 있다.슬롯사이트 업E&A의 수주 전략인 ‘FEED to EPC’(기본설계부터 시공까지)가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FEED는 EPC 수행 전에 초기 설계와 견적을 내는 등 플랜트의 전체 틀을 그리는 작업이다. EPC 수주에만 올인해 왔던 기존과 다른 접근 방식이다.
슬롯사이트 업E&A는 10여 년 전 해외 저가 수주 경쟁 여파로 2016년 재무 위기를 맞자 사업 시스템을 재편했다. FEED to EPC, 모듈화, 자동화 작업에 속도를 낸 게 이때부터다. 증권가에선 슬롯사이트 업E&A의 올해 신규 수주 물량이 회사 목표치(12조6000억원)보다 많은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7~2023년 연평균 수주 물량(8조6000억원)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GS슬롯사이트 업, 해외 플랜트 사업 재개
GS건설은 이날 아람코 프로젝트의 일부 공정인 패키지 2번 황회수처리시설 공사를 1조6000억원에 수주했다. GS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해외 플랜트 사업을 본격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간 유가 하락 등으로 해외 플랜트 건설 수요가 줄자 국내 사업에 집중해 왔지만, 해외 시장이 다시 열린 만큼 중동 등 전략시장 공략에 힘을 쏟기로 했다. GS건설의 지난해 플랜트 사업 매출은 3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2%에 불과했다. 2021년 1조2996억원, 2022년 5985억원에서 계속 줄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수주 소식에 슬롯사이트 업E&A와 GS건설 주가는 전일보다 각각 2.64%, 4.34% 상승했다.김형규/안정락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