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박단 만남에…다수 슬롯사이트 업들 "밀실 협의" 반발

박단 "슬롯사이트 업 7개 요구안 尹에게
전달하는 자리…오늘 변하는 것 없다"

박단 대한슬롯사이트 업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을 공지하자 대다수의 슬롯사이트 업들이 '밀실 회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다수의 슬롯사이트 업와 협의 없이 진행되는 대화인만큼 대표성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4일 박 비대위원장은 내부 공지를 통해 "오늘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다"고 밝혔다. 그는 "현 사태는 대통령의 의지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4월 10일 총선 전에 한 번쯤 슬롯사이트 업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대다수의 슬롯사이트 업들은 박 비대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만남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슬롯사이트 업들의 의견 수렴없이 박 비대위원장 단독으로 내린 의사결정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직 슬롯사이트 업(인턴) 류옥하다 씨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비대위원장의 만남 성사는 ‘젊은의사(슬롯사이트 업, 의대생)’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박 비대위원장과 11인의 독단적인 밀실 결정임을 알린다"고 비판했다.

류옥 씨는 "젊은의사(슬롯사이트 업, 의대생)들은 ‘기습 합의’라는 2020년의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다"며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그 저의를 의심하게 한다"고도 했다.박 비대위원장이 더 이상 슬롯사이트 업들의 대표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대전협 회칙에 따르면 '수련 중인 슬롯사이트 업'를 회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다수의 슬롯사이트 업가 수련을 포기하고 병원을 떠난 만큼 더 이상 대전협 회원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 수도권 대학의 슬롯사이트 업는 "슬롯사이트 업들 사이에서 공식적으로 의견을 모으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도 없이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기니 다들 황당하다는 분위기"라며 "게다가 박 비대위원장도 사직서를 냈기 때문에 슬롯사이트 업 대표자리에 있다고 보기 애매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이 합의점을 찾더라도, 슬롯사이트 업들의 복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박 비대위원장은 논란이 일자 추가 공지를 통해 "오늘 변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의 2000명 의대 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패키지 정책 백지화 없이는 어떤 합의도 내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의 자리는 행정부 최고 수장을 만나 지난 2월 20일에 작성한 슬롯사이트 업 요구안을 직접 전달하는 것에 의의를 두는 만남"이라며 "요구안 수용이 불가하다면 그냥 저희쪽에선 '대화에는 응했지만 여전히 접점은 찾을 수 없었다' 정도로 대응 후 원래 하던대로 다시 누우면 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