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꽁 머니 "박수칠때 떠난다"…나훈아 '라스트 콘서트'로 가수 인생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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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나훈아, 지난 2월 소속사 통해 은퇴 의사 밝혀가수 슬롯 꽁 머니 28일 오후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4 고마웠습니다. 라스트 콘서트' 인천 공연에서 "'그래 이제 너 그만해도 되겠다' 하고 서운해하지 않으시면 돌아서는 제가 얼마나 슬프겠느냐"며 "여러분이 '그래 서운해, 더 있어라' 할 때, 박수칠 때 (그만두려 했다)"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4월~7월 '2024 고마웠습니다. 라스트 콘서트' 공연
그는 저는 솔직히 그만둔다고 생각하면 시원섭섭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평생을 해 온 일이라 속에 있는 내 혼이 다 빠져나가는 그런 이상한 기분"이라고 덧붙였다.슬롯 꽁 머니 스스로 밝힌 데뷔 연도인 1967년 이래 '무시로', '잡초', '홍시', '물레방아 도는데', '청춘을 돌려다오' 등 히트곡을 냈으며 공연마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사랑받았다.
그는 2020년 추석 연휴 때 KBS 2TV가 방송한 특별 콘서트에서 부른 '테스형!'이 전국적인 히트를 하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고, 공연을 여는 족족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 몰이를 이어갔다.
슬롯 꽁 머니 그러던 도중 올해 2월 돌연 은퇴를 시사하며 번 콘서트 투어 이름을 '라스트 콘서트'로 명명했다.슬롯 꽁 머니 이날 공연에서 "저는 마이크가 참 많이 무서웠다. 우리 후배들이 그 무서운 것을 알면 그때부터 진짜 가수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 저는 이제 마이크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말해 은퇴 선언을 공식화했다. 슬롯 꽁 머니 은퇴 계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다만 "이 생각을 언제부터 했는가 하면 한 5년 전"이라며 "지방에 공연하러 갔는데 머리가 새하얀 할머니가 나를 보고 '오빠!'라고 하더라. 누가 얘기해 주는 사람이 없어 세월이 이만큼 온 것도 저는 몰랐다. 저런 분이 나를 보고 오빠라고 할 정도로 오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프닝 곡 '고향역'에 이어 댄스곡 '체인지'(Change), '고향으로 가는 배', '남자의 인생', '물레방아 도는데, '18세 순이'까지 6곡을 쉬지 않고 열창하며 무대 의상도 여러 차례 갈아입는 등 쇼맨십을 선보였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나훈아가 입은 의상 가짓수는 15벌 이상으로 알려졌다.슬롯 꽁 머니 "우리 전통가요란 우리 삶을 그때그때 맞춰 (따라) 내려가는 것"이라며 "(가사로) 속을 살살 헤집고 뒤집고 돌리고 날리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가 공연 말미에 "저는 마이크가 없어서 이제 노래를 못 부른다. 여러분이 대신 불러달라"고 말하니 공중에서 드론이 나타났다. 슬롯 꽁 머니 이 드론에 마이크를 떠나보낸 뒤, 멀리 사라지는 마이크를 향해 힘차게 거수경례하며 58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했다.
슬롯 꽁 머니 원주, 청주, 울산, 전주, 천안 등지에서 전국투어를 이어간다.
유지희 슬롯 꽁 머니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