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웨이, 4조원대 슬롯 꽁 머니 발행…동종 업계 최대 규모

33.5억달러 슬롯 꽁 머니 매각 추진
로아크캐피털 인수 자금 지원
美 레스토랑 업계 최대 규모
미국 샌드위치 체인 서브웨이가 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로아크캐피털의 자사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33억5000만달러(약 4조6110억원)규모로 전체 사업 자산유동화증권(슬롯 꽁 머니)을 발행한다. 동종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발행에도 불구하고 5배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현지시간) 서브웨이는 프랜차이즈 수수료를 포함해 회사 자산 대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슬롯 꽁 머니를 33억5000만달러 규모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스가 이번 거래 자문사로 참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슬롯 꽁 머니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일종이다. 부동산이나 자동차 등 특정 자산에 초점을 맞춘 기존 ABS와 달리 슬롯 꽁 머니는 회사 전체 사업 운영, 자산, 프랜차이즈 계약 등 회사 전체를 포괄한다는 특징이 있다.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서브웨이의 이번 슬롯 꽁 머니 발행은 2015년 도넛 전문점 던킨이 25억달러 규모의 슬롯 꽁 머니를 발행한 이후 레스토랑 업계 내 최대 규모다. 동종 업계에서 슬롯 꽁 머니를 발행했던 회사는 2015년 햄버거 체인 웬디스(22억8000만달러), 2021년 멕시코 패스트푸드 전문점 타코벨(22억5000만원) 등이 있다. 글로벌 로펌 화이트앤케이스에 따르면 고금리 시기에 슬롯 꽁 머니는 일반 대출에 비해 차입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업체들이 자금 조달에 슬롯 꽁 머니를 활용하는 이유다. 블룸버그는 이번 매각으로 서브웨이는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ABS 거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레스토랑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에도 불구하고 서브웨이의 슬롯 꽁 머니 매각은 순조로울 전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거래에 투자자들이 총 190억달러에 이르는 서브웨이 슬롯 꽁 머니를 주문해 수요가 공급을 훨씬 웃돌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슬롯 꽁 머니는 지난해 8월 로아크캐피털과 96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4월 매각을 마무리했다. 이 중 50억달러는 주요 은행에서 조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모건스탠리, 로아크캐퍼털, 슬롯 꽁 머니 등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