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주가 밸류업 승부수…슬롯 사이트 인적분할 나선다

별도 법인 세워 내년 1월 슬롯 사이트
자사주 127만 주도 전량 소각
GS리테일이 자회사인 슬롯 사이트을 별도 회사로 떼어내 상장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은 3일 이사회를 열어 슬롯 사이트을 분리하는 인적분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GS리테일과 신설 회사인 파르나스홀딩스(가칭)로 나뉘고, 파르나스홀딩스 산하에 슬롯 사이트과 육가공업체 후레쉬미트가 속하게 된다.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슬롯 사이트 지배구조는 기존 ㈜GS→GS리테일→슬롯 사이트에서 ㈜GS→파르나스홀딩스→슬롯 사이트로 변경된다.

분할 기일은 오는 12월 16일이다. 인적분할은 분할 비율대로 주주들이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기존 회사가 신설 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는 물적분할과 다르다. 슬롯 사이트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분할 비율에 따라 기존 법인 슬롯 사이트 약 81주, 신설 법인 파르나스홀딩스 약 19주를 배정받는다. 파르나스홀딩스의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16일이다.

인터컨티넨탈, 나인트리 등 8개 호텔을 보유한 슬롯 사이트은 지난해 매출 4822억원, 영업이익 1032억원을 올렸다.슬롯 사이트에서 떨어져 나와 별도 상장되면 주주들의 이익이 커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슬롯 사이트의 주력인 편의점, 슈퍼 등 유통사업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GS리테일은 슬롯 사이트 분할과 별도로 보유 중인 자사주 약 127만 주를 전량 소각,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분할 이후 회사별 배당성향 40%는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GS리테일 주가는 14.73% 오른 2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