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슬롯 꽁 머니 '반쪽 출발'…사상 첫 野 단독 개원

원구성 협상 난항, 與 보이콧

우원식 전반기 슬롯 꽁 머니의장 선출
야당 몫 슬롯 꽁 머니부의장엔 이학영
국민의힘은 본회의 표결 불참

부의장 후보도 확정 안한 與
원 구성 협상 카드로 남겨둔 듯
조경태·주호영·이종배 등 거론
< 본회의장 퇴장하는 추경호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슬롯 꽁 머니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야당의 일방적인 본회의 강행에 항의했다. /연합뉴스
22대 슬롯 꽁 머니가 반쪽으로 출발했다. 5일 슬롯 꽁 머니의장과 야당 몫 슬롯 꽁 머니부의장 선출을 위해 열린 첫 번째 본회의를 국민의힘이 보이콧하면서다. 집권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슬롯 꽁 머니가 개원한 건 헌정 사상 처음이다.

슬롯 꽁 머니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5선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노원구갑)을 슬롯 꽁 머니의장으로, 이학영 의원(4선·경기 군포)을 야당 몫 슬롯 꽁 머니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우 의원은 재석 192명 중 190명의 찬성을 받았다. 우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의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당적을 가질 수 없다는 슬롯 꽁 머니법 20조에 따라 우 의장은 무소속이 된다. 이 의원은 재석 188표 중 187표를 받아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여당은 아직 부의장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표결은 여당의 불참 속에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전반기 슬롯 꽁 머니의장단 선출 표결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맡는다면 슬롯 꽁 머니의장은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다. 국민의힘은 관례상 법사위원장과 슬롯 꽁 머니의장은 소속 정당이 달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민의힘은 운영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다수당이 모두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까지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들끼리 협상을 이어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슬롯 꽁 머니 본회의에서 22대 전반기 슬롯 꽁 머니의장으로 선출된 뒤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결국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만 본회의에 참석해 표결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했다. 추 원내대표는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본회의는 성립할 수도 없고 적법하지도 않다”며 “거대 야당은 총선 민의를 따라야 한다며 일방 독주를 강행하지만 그것은 총선 민의를 호도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 뒤 퇴장했다. 여당은 본회의에 불참하고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여당이 아직 슬롯 꽁 머니부의장 후보를 확정하지 않은 건 원 구성 협상에서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원 구성 협상 시한은 7일이지만 여야 간 합의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대 슬롯 꽁 머니 당시에는 원 구성까지 상반기는 47일, 하반기는 53일 걸렸다. 13대 슬롯 꽁 머니 이후 원 구성에 걸린 시간은 평균 41.7일이었다. 여당 한 의원은 “여당 입장에서는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어 의장단 구성을 지연시켜서라도 최대한 협상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여당 몫 슬롯 꽁 머니부의장 후보로는 조경태·주호영 의원(6선)과 이종배·박덕흠 의원(4선) 등이 거론된다. 당초 6선 의원들만 대상이었지만 슬롯 꽁 머니의장이 5선인 만큼 그보다 선수가 낮은 의원도 검토될 수 있다는 게 여당 원내 지도부의 입장이다.

다만 민주당은 7일까지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이 경우 21대 전반기 슬롯 꽁 머니처럼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가능성도 있다.우 의장도 이날 당선 인사에서 여당을 재차 압박했다. 그는 “슬롯 꽁 머니법이 정한 시한을 지켜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며 “밤새우는 한이 있더라도 슬롯 꽁 머니법이 정한 기한인 7일 밤 12시까지 상임위원 선임안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본회의 직후 여야 교섭단체 대표에게 회담을 요청했지만 추 원내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