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슬롯사이트 지니가 오거스타 5번홀에서 티샷을 세번한 까닭은 [최진하의 골프룰 탐구]

마스터스는 '골프황제' 타이거 슬롯사이트 지니(48·미국)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메이저 대회다. 메이저에서 거둔 15승 가운데 5번이 마스터스에서 나왔다. 올해 대회에서는 24회 연속 커트통과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GC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슬롯사이트 지니에게도 '장미의 가시' 같은 홀이 두개 있다. 아멘코너의 두번째 홀인 12번홀(파3)은 슬롯사이트 지니에게 '셉튜플 보기'의 아픔을 남겼다. 2020년 대회 4라운드에서 볼을 물에 세번이나 빠뜨리면서 7타나 더 쳤다.495야드 거리의 파4홀인 5번홀도 슬롯사이트 지니에게 종종 아픔을 줬다. 2019년 우승 당시 그는 이 홀에서 4라운드 내내 보기를 했다. 올해 대회에서는 티잉구역에서 3번이나 티샷하는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결국 트리플보기로 이번 대회 최악의 스코어를 작성했다.

이 홀은 최근 5년간 평균타수 4.26타로 아웃코스에서 가장 어렵게 플레이됐다. 페어웨이 왼쪽의 벙커가 위협적인데다, 양쪽에 펼쳐진 소나무 숲은 절대 피해야한다. 레이업 샷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종라운드, 이홀에서 슬롯사이트 지니의 티샷이 오른쪽 소나무 숲으로 날아갔다. 이 공을 못찾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슬롯사이트 지니는 티잉구역에서 프로비저널 볼(잠정구)을 쳐서 페어웨이 가운데로 잘 보냈다. 프로비저널 볼이란 슬롯사이트 지니처럼 공이 분실되었을 수도 있는 경우에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잠정적으로 치는 공이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이런 경우에 티잉구역에서 프로비저널 볼을 치고 나갈 것을 권한다.
사진=AFP
첫 티샷 볼을 찾았지만 '다행 중 불행'이었다. 첫 공이 플레이할 수 없는 자리에 놓여있었던 것이다. 첫 공을 찾으면 잠정적으로 친 두번째 티샷, 프로비저널 볼은 플레이할 수 없다. 원래 공을 찾았음에도 프로비저널볼을 칠 경우 잘못된 공을 친 '오구 플레이'가 돼 2벌타를 받게 된다.

원래 볼을 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고 세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볼 뒤쪽으로의 후방선 구제, 볼 옆으로 두클럽 길이 이내로 옮기는 측면 구제, 또는 1벌타를 받고 이전에 샷을 한 곳으로 돌아가 치는 방법이다. 슬롯사이트 지니는 후방선으로 가자니 더 깊은 숲속이었고, 측면 구제를 받자니 여전히 플레이할 수 없는 상황이었따. 숲을 벗어나려면 측면구제를 몇번이나 받아야하는데, 그러면 그때마다 1벌타씩 추가해야 한다.

결국 슬롯사이트 지니는 첫 티샷(1타)을 언플레이블로 처리(1벌타)하고 티잉구역으로 돌아가 다시 티샷을 해야했다(3타). 그린에서 짧은 더블보기 퍼트를 놓친 그는 트리플 보기로 홀을 떠났다. 슬롯사이트 지니의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페어웨이 중앙으로 보낸 프로비저널 볼을 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첫 티샷 공을 찾았다면 천하의 타이거 슬롯사이트 지니도 그 공을 기준으로 플레이할 수 밖에 없다.최진하 전 KLPGA 경기위원장·'골프규칙을 알면 골프가 쉽다' 저자


최진하 전 KLPGA 경기위원장이 슬롯사이트 지니닷컴과 함꼐 골프규칙에 대한 독자들의 질문에 답을 제공하는 골프규칙 Q&A를 운영합니다. delinews@hankyung.com으로 라운드에서 경험한 다양한 궁금증을 보내주시면 최 전 위원장이 명쾌하게 설명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