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슬롯사이트범과 공모…범죄수익 4억 탕진한 여성의 최후

법원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슬롯사이트 부인"
슬롯사이트사이트 "결혼한다고 연락왔길래"…수상한
투자리딩 슬롯사이트조직과 공모해 명품 쇼핑 등으로 10개월간 4억원을 탕진한 혐의로 기소된 일당이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 됐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용균)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 슬롯사이트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슬롯사이트가 속한 투자리딩사기 조직은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필리핀에 사무실을 두고 허위의 금 투자사이트를 만들어 '90% 이상 적중률, 최소 200% 이상 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이는 방식으로 10명으로부터 8억9000만원을 가로챘다.

해당 조직 총책의 친형과 연인 관계였던 슬롯사이트 자신의 예금계좌로 범죄수익을 세탁하거나 분배하는 데 사용하는 등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슬롯사이트 재판에서 이미 사기 범행이 끝난 뒤 돈을 송금받아 범행에 공모했다고 볼 수 없고, 입금된 돈이 카드 대금을 납입하는 용도라고 생각해 범행 고의도 없다고 주장했다.재판부는 "슬롯사이트 조직 총책의 친형과 연인 관계로 한국과 필리핀에 오가며 동거했고 범죄조직 구성원들과 종종 술자리를 갖는 등 상당한 기간 밀접하게 지냈다"며 "A씨 은행 계좌로 사기 피해금이 세탁되거나 조직원에게 분배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슬롯사이트 필리핀 사기 조직 사무실에 있던 컴퓨터나 인터넷망으로 은행 계좌에 접속하는 등 범행을 공모했다"며 "10개월간 4억여원을 계좌로 분배받아 명품, 외제차 구입 등 범죄수익을 탕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슬롯사이트 처음부터 범행을 알았거나 적어도 미필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보는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며 "그런데도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