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머신 게임 2000억 넘게 벌었는데도 '망했다'…할리우드, 잔치는 끝났나

'망작' 속출하는 할리우드
스트리밍 플랫폼에 속수무책
'조커: 폴리 아 되' 토드 필립스 감독. / 사진=AP, 연합뉴스
올해 할리우드에서 막대한 제작비를 들이고도 흥행에 실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제작사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흥행수입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4일 북미에서 개봉한 슬롯 머신 게임 '조커: 폴리 아 되'(이하 '조커 2')는 전날까지 북미에서 5426만달러(약 743억원), 북미 외 시장에서 1억1340만달러(약 1553억원)를 각각 벌어들여 총 1억6766만달러(약 2296억원) 수입을 기록했다.약 2300억원에 달하는 흥행 수입을 올렸지만, 문제는 이 슬롯 머신 게임를 극장에 올리는 데까지 들어간 비용이 약 2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미 CNBC는 이 슬롯 머신 게임 제작에 약 2억달러, 마케팅·배급 비용으로 1억달러 등 총 3억달러(약 4109억원)가 들어갔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CNBC는 "극장 상영이 끝날 때까지 이 비용을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워너브러더스가 조커 2에 큰 스윙을 휘둘렀으나, 큰 헛방망이질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슬롯 머신 게임계 전문가들은 스트리밍 플랫폼의 등장으로 극장가가 격랑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슬롯 머신 게임예매사이트 판당고의 분석 책임자 숀 로빈스는 "스트리밍이 등장하기 전에는 슬롯 머신 게임의 재무적 성과를 평가하는 것이 더 명확해 보였다"면서 최근 몇 년간 슬롯 머신 게임계 지형이 변화했다고 말했다.CNBC는 넷플릭스와 애플, 아마존 등 스트리밍 업체들은 제작한 슬롯 머신 게임를 극장 개봉 없이 곧바로 스트리밍에 공개해 광고 수입이나 구독자 확보 등으로 제작비를 회수하지만, 워너브러더스 같은 전통적인 슬롯 머신 게임 스튜디오에는 주요 투자 작품의 극장 개봉 실패가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매체는 그러면서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제작비 1억6800만달러, 흥행 1억7240만달러)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메가폴리스'(제작비 1억2000만달러, 흥행 920만달러) △배우 케빈 코스트너가 연출한 '수평선: 미국의 전설 - 1장'(제작비 1억달러, 흥행 3820만달러) 등을 흥행 실패 사례로 꼽았다.

홍민성 슬롯 머신 게임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