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꽁 머니 38% vs 최윤범 35%…고려아연, 주총 표대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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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끝…압도적 승자없어▶마켓인사이트 10월 28일 오후 3시 46분
MBK·영풍, 슬롯 꽁 머니 14명 선임 나서
국민연금·현대차 등 결정 주목
지난 23일 종료된 공개매수 결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자사주로 9.85%의 지분을 확보했다. 우군인 베인캐피털은 1.41%를 확보했다. 하지만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을 의결권 없는 자사주로 소진하면서 슬롯 꽁 머니-영풍 연합이 여전히 3%포인트가량의 지분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28일 현재 양측의 지분은 MBK 측이 38.47%, 고려아연 측이 35.46%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매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MBK는 이날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MBK 측은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윤석현 전 금융감독원장, 이득홍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등 14명의 신규 슬롯 꽁 머니를 추천했다.
고려아연 슬롯 꽁 머니는 이사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보다 많은 신규 이사를 선임해 슬롯 꽁 머니를 장악하겠다는 것이 MBK의 전략이다. 고려아연 측은 즉각 슬롯 꽁 머니를 열어 표대결을 벌일지, 아니면 주총을 준비할 시간을 확보할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고려아연 슬롯 꽁 머니가 주총을 열지 않는다면 법원의 판단으로 주총 개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임시 슬롯 꽁 머니이 소집되지 않더라도 양측은 정기 슬롯 꽁 머니에서 치열한 표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의결권 있는 지분을 6~8%가량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전망이다.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기업의 움직임도 변수다. 현대차(5.05%), LG화학(1.9%), 한국투자증권(0.8%) 등이 ‘중립’ 의견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