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대로"vs"노매너"… 매치 플레이에서 짧은 슬롯사이트 2025년 컨시드 [최진하의 골프룰 탐구]

지난 9월 캐나다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포섬매치로 진행된 셋째날 7번홀(파3)에서 김주형(23)이 1.5m 파 슬롯사이트 2025년를 성공시킨 뒤 공을 꺼내며 퍼터로 길이를 쟀다. '이정도 길이도 컨시드(다음 스트로크로 홀을 끝냈다고 인정하는 행동)를 안주냐'는 항의표시였다. 이 장면으로 김주형은 인터내셔널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매치플레이에서 짧은 슬롯사이트 2025년에 대한 컨시드 여부는 전적으로 상대방의 고유 권한이다. 컨시드는 분명한 말이나 몸짓으로 그 뜻을 명백하게 전달해야 성립된다. 아무리 짧은 슬롯사이트 2025년라도 상대방의 의사 표시가 없으면 스트로크해야한다. 때문에 짧은 거리의 컨시드 여부에 대해서는 종종 "룰대로 했다"와 "매너가 없다"는 주장이 맞선다.매 홀마다 승부를 결정짓는 매치플레이에서 컨시드 여부는 심리전의 중요한 방법이다. 타이거 우즈는 이 방면의 달인이었다. 비교적 긴 거리 슬롯사이트 2025년에 계속 컨시드를 주다가, 훨씬 짧은 슬롯사이트 2025년를 아무 말 없이 지켜보는 책략을 썼다. 짧은 슬롯사이트 2025년를 마무리하라니, 당하는 입장에서는 마음이 요동칠 수 있다.

경쟁이 더욱 치열한 국가대항전에서는 짧은 슬롯사이트 2025년 컨시드를 둘러싼 해프닝이 유독 잦다. 2015년 미국과 유럽간 여성 골프 대결인 솔하임컵 포볼매치에서 앨리슨 리(미국)는 17번홀 그린에서 약 45cm 짧은 슬롯사이트 2025년를 남겨두고 있었다. 상대팀이 모두 아무 말 없이 다음홀로 이동하자 컨시드했다고 생각하고 볼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가 "컨시드를 주지 않았다"고 항의하면서 그 홀에서 패배했고, 결국 매치에서도 졌다. 울분을 참지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앨리슨 리의 모습은 미국팀을 자극했고, 미국팀은 마지막날 싱글매치에서 4점차를 뒤집고 역전승했다. 페테르센은 대회 종료 뒤 사과를 해야했다.

승부보다 스포츠맨십을 선택한 사례도 있다. 1969년 미국과 유럽간 남자골프 대결인 라이더컵 마지막날 마지막 홀, 양팀 모두 15.5점으로 동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마지막 18번홀,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토니 재클린(영국) 모두 버디슬롯사이트 2025년를 놓쳤다. 니클라우스의 2.5m 파 슬롯사이트 2025년와 재클린의 1m 파 슬롯사이트 2025년에 공동 우승, 혹은 한쪽의 우승이 달려있었다. 니클라우스는 파 슬롯사이트 2025년를 성공한 뒤 재클린의 볼 마커를 집어올리며 컨시드했다. 마지막 매치까지 비기며 결국 그해 라이더컵은 무승부로 끝났다.한번의 스트로크로 라이더컵의 향방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25살의 재클린의 파 슬롯사이트 2025년는 아무리 짧더라도 실패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럼에도 니클라우스는 상대에게 컨시드를 줬다. 승리보다 스포츠맨십을 선택한 니클라우스의 행동은 아직까지도 "세기의 컨시드"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 최진하 전 KLPGA 경기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