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화수분' 만들자…인디 파라오 슬롯 생태계 꾸리는 IT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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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게, 국내 최대 인디 행사 '버닝 비버' 개최정보기술(IT) 업계가 약 6조원 규모 시장인 인디 파라오 슬롯 생태계를 꾸리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인디 파라오 슬롯 개발팀 83곳을 모아 서울에서 박람회를 꾸렸다. 크래프톤 등 대형 파라오 슬롯사도 인디 파라오 슬롯을 새 먹거리로 키우기 시작했다.
창업자가 재단 꾸려 인디 파라오 슬롯 생태계 지원
83팀 전시에 350여팀 몰려…해외 개발자도 ‘눈독’
크래프톤·엔씨도 인디 생태계 접점 늘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파라오 슬롯 개발팀 83팀을 모아 인디 파라오 슬롯 페스티벌인 ‘버닝 비버’를 개최했다. 인디 파라오 슬롯은 10명 이내 소수 인원으로 만든 파라오 슬롯을 가리킨다. 올해가 세 번째인 이번 행사엔 참가 신청팀만 350여곳이 몰렸다. 지원팀 수가 해마다 30%가량 늘면서 버닝 비버는 국내 최대 규모 인디 파라오 슬롯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엔 해외팀 3곳도 참여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가 퓨처랩 이사장으로서 인디 파라오 슬롯 지원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인디 파라오 슬롯은 스타트업이 세계적인 대박을 꿈꿀 수 있는 몇 안 되는 ‘노다지’ 산업으로 꼽힌다. 콘텐츠의 재미만 보장되면 국경을 뛰어넘는 흥행이 가능해서다. 세계 최대 규모 PC 파라오 슬롯 플랫폼인 스팀에서 지난 1월 출시된 ‘팰월드’는 대표적인 인디 파라오 슬롯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일본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만든 이 파라오 슬롯은 출시 첫 달에 동시 접속자 210만명을 모았다. 스팀 역대 3위 규모 기록이다. 이 파라오 슬롯이 굿즈 판매로 사업을 넓히자 일본 닌텐도가 이를 견제하고자 지식재산권(IP) 침해 소송을 제기했을 정도다. 지난 5월 출시 이틀 만에 100만장이 팔린 파라오 슬롯인 ‘매너 로드’도 영상 디자이너가 개발한 인디 파라오 슬롯이었다.IT 업체로선 파라오 슬롯을 직접 만들지 않더라도 인디 파라오 슬롯을 공급하는 것만으로 신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콘보이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PC 파라오 슬롯 시장 플랫폼인 스팀에서 인디 파라오 슬롯 매출은 40억3316만달러(약 5조6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스팀 추정 파라오 슬롯 매출의 47% 수준이다.
스마일게이트는 기업재단인 퓨처랩을 두고 인디 파라오 슬롯 생태계를 키우는 일에 집중해왔다. 백민정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센터장은 “파라오 슬롯 산업 전체가 유기적으로 건전한 방향으로 크기 위한 단초가 인디 파라오 슬롯”이라며 “뚜렷한 상업적 목적 없이도 창작 생태계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IT 업계에선 기존 산업에서 내놓지 못했던 참신한 아이디어를 과감히 선보일 수 있다는 점도 인디 파라오 슬롯의 매력으로 꼽고 있다. 버닝 비버에서도 가짜 SNS 세계를 파라오 슬롯에 구현해 범죄 용의자를 추적하는 파라오 슬롯, 시각장애인의 야외 이동을 체험하는 파라오 슬롯, 광원에 따라 바뀌는 그림자로 퍼즐을 푸는 파라오 슬롯 등 기발한 발상으로 무장한 파라오 슬롯들이 주목 받았다. SNS 추리 파라오 슬롯인 ‘페이크북’을 개발한 이유원 반지하파라오 슬롯즈 대표는 “이번 행사로 서울 도심에서 인디 파라오 슬롯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최근엔 IT 업계뿐 아니라 광고 등 콘텐츠 영역 전반에서 인디 파라오 슬롯에 대한 투자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다른 IT 업체들도 인디 파라오 슬롯 생태계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크래프톤이 내년 출시할 파라오 슬롯인 ‘딩컴 투게더’는 2022년 호주 1인 개발자가 만든 ‘딩컴’이 원작이다. 올 초 장병규 크래프톤 창업자가 가장 주목하는 콘텐츠로 꼽았던 파라오 슬롯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열린 ‘지스타 2024’에서 인디 파라오 슬롯을 내놓은 스타트업 부스들을 후원했다. 올해가 8년째 후원이다. 네오위즈도 인디 파라오 슬롯사인 지노파라오 슬롯즈와 지난 5월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도 카카오파라오 슬롯즈 자회사인 오션드라이브를 통해 인디 파라오 슬롯 2종을 공급하기로 지난 8월 결정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