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세계 1위', 슬롯사이트 뒤엔…100년 기업재단

글로벌 슬롯사이트 포커스

韓언론 최초 덴마크 본사 르포
지난 2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도심에서 차로 20분 정도 이동해 항구도시 하브네베즈의 슬롯사이트 찾았다. 유럽 1위 기업으로 성장한 노보노디스크의 성장 배경을 듣기 위해서다. 한국 언론이 슬롯사이트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슬롯사이트는 1922년 인슐린을 유럽에 처음 도입한 아우구스트 크로그가 1924년 창업한 노디스크가 모태다. 100년간 당뇨 등 만성질환이라는 ‘한 우물’에 매진하며 세계 인슐린 공급량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의 체중 감량 비결로 알려진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신약 ‘위고비’ 개발사다. 세계 제약·바이오업계에 비만약 개발 열풍을 몰고 온 혁신 기업이다.이날 방문한 슬롯사이트재단은 슬롯사이트 지주사인 노보홀딩스 지분을 100% 보유한 모회사다. 노보홀딩스가 슬롯사이트 지분 28%를 보유하면서 경영에 참여하는 구조다. 노보홀딩스는 슬롯사이트의 일반 주식(클래스 B)보다 의결권이 열 배 높은 차등의결권 주식(클래스 A)을 보유해 의결권의 77%를 확보하고 있다. 기업재단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덴마크는 슬롯사이트재단 천국이다. 세계 최대 물류회사인 머스크, 덴마크 대표 맥주회사 칼스버그 등은 모두 재단이 슬롯사이트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슬롯사이트의 60% 이상이 슬롯사이트재단 산하로 추산된다.

코펜하겐=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