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탐사슬롯 머신 시작했지만…예산 삭감에 사업 전망 '안갯속'

석유공사가 비용 대부분 마련
내년 5~6월 1차 분석결과 나와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담당할 슬롯 머신선인 웨스트카펠라호가 20일 새벽 동해 슬롯 머신 지점에 정박해 슬롯 머신 위치를 조정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제공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슬롯 머신 작업이 20일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처음 발표한 지 6개월여 만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날 새벽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 떨어진 ‘대왕고래’ 유망 구조에서 심해 탐사 전문 슬롯 머신선인 웨스트카펠라호가 슬롯 머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40~50일간 슬롯 머신 작업을 마치고 나면 내년 5~6월께 1차 분석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산유국의 꿈을 실현해 줄 프로젝트지만 사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지난달 말 더불어민주당이 정부 예산안에서 4조8000억원을 삭감한 감액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면서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505억원)을 대부분 깎았기 때문이다. 1차 슬롯 머신에 드는 비용 1000억원은 대부분 석유공사가 마련했다.

정부는 2차 슬롯 머신부터는 글로벌 석유 기업의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슬롯 머신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