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백골단 vs 카톡 검열…'역풍'을 대하는 與野의 자세 [정치 인사이드]

논란 일자 사과한 김민전…'멈추지 않는다' 전용기
지도부 반응도 달라…선 그은 與 vs 힘 실은 野
김민전 국민의힘 슬롯사이트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슬롯사이트/ 사진=뉴스1, 연합뉴스
최근 국회에서는 슬롯사이트에 대한 두 건의 제명안이 제출됐습니다. '백골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해 도마 위에 오른 김민전 국민의힘 슬롯사이트과 '카톡 검열' 논란에 휩싸인 전용기 민주당 슬롯사이트이 그 주인공입니다.

국민의힘은 14일 108명 슬롯사이트 전원 명의로 전 슬롯사이트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김 슬롯사이트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냈습니다.김 슬롯사이트의 경우 '백골단'이라 불리며 윤석열 대통령 관저 사수 집회를 벌이는 반공청년단의 국회 소통과 기자회견을 주선했다 비판받았습니다. 전 슬롯사이트은 '카톡으로 허위 정보를 퍼 나르면 일반인이라 하더라도 단호하게 내란선전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혀 '카톡 계엄령이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습니다.

김 슬롯사이트과 전 슬롯사이트 모두 이런 결말을 예상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은 셈입니다. 다만 두 슬롯사이트과 양당이 '논란' 혹은 '역풍'을 대하는 자세는 매우 달라 눈길을 끕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진욱 슬롯사이트, 정춘생 조국혁신당 슬롯사이트, 정혜경 진보당 슬롯사이트,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김민전 국민의힘 슬롯사이트 제명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뒤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김 슬롯사이트의 경우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즉각 사과했습니다. 반면 전 슬롯사이트은 "그러면 내란선동 불법행위를 방치하라는 것이냐"며 "법률에 위배되는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가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는 없다"고 논란을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지도부의 반응도 차이가 컸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백골단 기자회견'이 비판받자 고개를 숙였습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민전 슬롯사이트의 기자회견 주선 건은 사과드린다"며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우리 당 슬롯사이트이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당 차원에서도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해당 논란에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개별 슬롯사이트의 행동에 대해서 본인들이 헌법기관의 일원으로서 거기 맞춰서 했기 때문에 제가 특별히 언급할 것은 없다"고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성훈, 이종욱 국민의힘 슬롯사이트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슬롯사이트 제명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논란 이후에도 전 슬롯사이트을 적극 엄호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회의에서 "카톡이 가짜뉴스 성역인가"라며 '카톡 검열' 논란 정면 돌파를 택했습니다.이 대표는 "가짜뉴스에 기생하고 기대 나라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민주당 역량을 총동원해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면서 "책임지지 않고 뻔뻔스럽게 가짜뉴스 유포로 이익을 얻으면서 가짜뉴스 문제를 제기하니, 마치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반격하고 공격하고 있다"고 여당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지도부 외에도 이번 논란을 방어하기 위해 나선 슬롯사이트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박지원 슬롯사이트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톡 검열? 지금도 (가짜뉴스를) 퍼 나르는 행위를 처벌하지 않나"라며 "생트집 공격은 부메랑이 된다"고 했습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양당의 이처럼 다른 분위기에 대해 "전통적으로 진보 정당은 '정치 결사체'에 가까웠지만, 보수 정당은 '이익 공동체'에 더 가까웠던 측면이 있다"면서 "최근으로 올수록 외부 수혈 인사가 계속 들고 났던 것을 고려하면, 이런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