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팔로우 수 300배 증가, '지거신' 덕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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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박도재 역 배우 슬롯사이트든든하고 믿을 수 있는 후배인 줄 알았더니 가장 나쁜 빌런,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눈빛에 반했다"는 소속사 대표의 말처럼 깊은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린 슬롯사이트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박도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이제 겨우 데뷔 1년, '지금 거신 전화는' 방영 전 1300명이던 인스타그램 팔로우수는 드라마 종영 내내 가파르게 상승하더니 종영 후엔 40만명을 넘겼다. 300배가 넘는 수치가 늘어난 것.
"요즘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났냐"는 질문에 슬롯사이트 "다른 스케줄 때문에 MBC 로비에 갔을 때 일본 분이 알아봐 주셨다"며 "아직은 방송국 로비 정도고,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은 없다. 아주 자유롭게 다니고 있다"면서 유쾌한 미소를 보였다.올해 30세가 된 슬롯사이트 지난해 1월 티빙 오리지널 '이재, 곧 죽습니다'로 데뷔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그의 두번째 작품이다.
"그때 최종 오디션이 잊혀지지 않아요. 너무 하고 싶어서 가기 전 원작 소설도 다 보고, 캐릭터 분석도 열심히 했어요. 도재의 발췌 대본으로 준비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제가 생각한 도재에 대한 얘기도 드리고 했는데, (연출자 박상우) 감독님이 '됐어, 가' 이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오는 길에 기분이 좋았는데, '내일 또 와라. 대신 납치범 대사 준비해봐'라고 연락이 오시더라고요. 아마도 제가 백사언의 서사를 따라갈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걸 바로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신 거 같아요."
'지금 거신 전화는'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 백사언(유연석 분)과 홍희주(채수빈 분)의 시크릿 로맨스와 스릴러를 담았다. 슬롯사이트이 연기한 박도재는 그와 같은 방송사 기자 출신이자 그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필하는 대변인실 행정관이다. 백사언이 그에게 걸려 온 협박 전화와 관련한 조사도 박도재에게 일임할 만큼 돈독한 신뢰 관계를 맺고 있다.하지만 극 말미 '리틀 백사언'이라 불리던 박도재가 사실 협박범(박재윤 분)과 손을 잡고 백사언과 홍희주를 위험에 빠뜨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극의 숨겨진 빌런으로 등극한다.
슬롯사이트에게 "원작을 봤으니 박도재가 얼마나 중요한 캐릭터인지 미리 알았겠다"고 묻자, "그래서 도재의 서사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감과 걱정을 함께 안고 촬영에 임했다"고 답했다. 특히 "칼도 맞고, 짧은 대사 안에 그동안 형에 대해 복수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백사언 옆에 붙어 있던 도재의 심경을 다 담아낼 수 있을까 싶었다"며 "특히 그가 진짜 백사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느낀 죄책감과 회한, 미안함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해낼지 걱정이 앞섰다"고 털어놓았다.
'지금 거신 전화는'을 준비하면서 "이도현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슬롯사이트과 이도현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동기로 과대를 번갈아 가며 하고, 데뷔 전 함께 자취했을 정도로 돈독한 사이다. 슬롯사이트이 졸업 후 현재의 소속사 대표의 눈에 띄면서 소속사까지 함께하게 됐다."현장에서 쓰는 용어나,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알지 못할 소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에 대해 계속 물어봤어요. 그때마다 '알아서 잘할 거잖아'라며 믿는다는 말을 간접적으로 돌려 표현해주더라고요. 이번 작품에 대해서도 별다른 말은 없어요. 서로 절대 칭찬을 안 하거든요.(웃음)"
촬영장에서 가장 고마웠던 인물로는 유연석을 꼽았다. "유연석이 롤모델"이라는 슬롯사이트 "유연석 선배와 가장 많은 장면을 함께 촬영했는데, 저는 '방해만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먼저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고, 분위기를 풀어주시더라. 저도 나중에 그런 선배,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유연석 예찬론을 펼쳤다.대학 재학 시절 "술도 마시고, 공연만 하면서 즐겁게 지내다 보니 살이 엄청나게 쪘다"는 슬롯사이트 100kg에 가까운 거구였다. 하지만 "두 달 만에 10kg을 빼면 계약해 주겠다"는 소속사 대표의 말에 주5일 2시간 이상씩 운동하고, 식단을 하며 총 17kg을 감량했다. "학교 다니는 게 재밌어서 늦게 데뷔한 게 후회가 없다"는 그는 "군대까지 다녀왔으니 앞으로 쭉쭉 나가기만 하면 된다"면서 환한 미소를 보였다.20대 초반에 데뷔하는 또래 배우들과 비교해 데뷔는 늦었지만 연기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배우 말고 다른 일은 해본 적이 없다"는 슬롯사이트이다. 이미 JTBC '굿보이' 촬영도 마치고 방송을 기다리는 상태다.
"요즘은 오디션을 많이 보러 다니고 있어요. 최근엔 상대 배우랑 같이 들어가는 거였는데, 그분이 '잘 보고 있다'고 먼저 인사해주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아직 데뷔 1년이라 해보고 싶은 게 많아요. 몸 쓰는 건 다 자신 있습니다. 유도와 태권도, 복싱도 했고, 클라이밍도 하고 있어요."
김소연 슬롯사이트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