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체포 저지' 방침 사실상 무너져…휴가 간 경호관도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시작된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초소로 슬롯사이트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슬롯사이트 지휘부의 영장 집행 저지 방침이 사실상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공수처에 따르면 슬롯사이트 소속 경호관들은 이날 공수처와 경찰의 영장 집행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았다. 공수처 관계자는 "1차 집행 때와 달리 적극적으로 막는 인원이나 슬롯사이트 직원은 없는 상황이고 물리적 충돌도 사실상 없던 상황"이라고 했다.일부 슬롯사이트관들은 지휘부의 영장 집행 저지 방침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이날 관저 내 대기동에서 머물거나, 휴가를 간 슬롯사이트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휘부는 "불법 집행 시 매뉴얼에 따르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세웠으나, 현장 슬롯사이트관들은 개별 판단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윤 대통령측 변호인단 및 슬롯사이트(왼쪽)과 공수처,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공수처는 현재 슬롯사이트를 지휘하는 김성훈 슬롯사이트 차장 체포도 시도하고 있다. 공수처는 김 차장 체포영장을 집행하면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는 슬롯사이트의 조직력도 약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공수처는 '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경고성 공문을 보내면서도 '협조하는 직원은 선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슬롯사이트 직원 설득에 공을 들여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