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ABL 인수승인을"…우리온라인 슬롯, 신청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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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건전성이 관건"우리온라인 슬롯지주가 온라인 슬롯당국에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우리온라인 슬롯의 건전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영실태평가 2등급 이상 받아야
일부 자기자본비율 권고치 밑돌아
내달 발표…조건부 승인 가능성
온라인 슬롯위원회 관계자는 16일 “우리온라인 슬롯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전날 제출해 온라인 슬롯감독원이 심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승인 여부는 금감원 심사를 거쳐 온라인 슬롯위 전체회의에서 의결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러 승인 요건 가운데 기본적 항목은 자료를 요청해 살펴보고, 건전성 요건은 우리온라인 슬롯 검사 결과를 통해 볼 것”이라며 “건전성 부분이 인수 승인 여부를 가르는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슬롯지주회사법의 자회사 편입 승인 요건으로는 자회사로 편입되는 회사의 사업계획이 타당하고 건전할 것, 온라인 슬롯지주사와 자회사 등의 재무 및 경영관리 상태가 건전할 것 등이 있다.온라인 슬롯지주의 건전성 부문에서 온라인 슬롯지주사와 자회사 등은 경영실태평가 결과 2등급 이상의 종합평가 등급을 받아야 한다. 금감원은 작년 10월부터 두 달여간 진행한 우리온라인 슬롯·우리은행 정기검사에서 경영실태평가를 병행했다. 현재 우리온라인 슬롯은 2등급이지만 이번 평가에서 3등급을 받으면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
우리온라인 슬롯의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CET1은 온라인 슬롯사의 위기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우리온라인 슬롯의 작년 9월 말 기준 CET1은 11.96%로, 4대 온라인 슬롯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당국 권고치인 12%를 밑돌았다. CET1 현황도 경영실태평가에 반영된다. 다만 일부 지표가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온라인 슬롯위가 경영 건전성 개선을 조건으로 승인해줄 길도 열려 있다.
금감원은 당초 지난달 우리온라인 슬롯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발표를 다음달 초로 연기했다. 인수 승인 심사 기간이 60일이어서 승인 여부는 검사 결과 발표 이후에 나올 전망이다.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우리온라인 슬롯 검사 결과 발표 연기와 관련해 “위법 행위를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에게 알리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슬롯권 일각에선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인수할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당국이 우리온라인 슬롯의 인수를 승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