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슬롯 하수구 막는 기름 덩어리 '팻버그'…향수로 바꾼다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수구를 막는 '기름 덩어리'의 재활용 가능성을 연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하수구 기름 덩어리가 새로운 '산업 혁명'의 원료가 될 수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수구 막힘 현상을 일으키는 기름 덩어리는 주로 음식물이나 사람 지방, 머리카락 등이 한데 뭉쳐져 만들어진다. 영미권에서는 일명 팻버그(fatbergs)라는 이름으로 불린다.팻버그를 제거하는 작업은 예로부터 고역이었다. 미끌거리는 불쾌한 질감에 악취까지 나며, 위생적으로도 나쁘다. 다만, 생명 공학의 발전으로 팻버그를 재활용할 기술 방식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하수구에서 추출한 팻버그를 바이오 연료로 재가공하는 방식이다.

우선 팻버그를 튜브에 넣은 뒤, 뜨거운 증기를 통과시켜 살균한다. 해로운 병균을 제거한 팻버그엔 유전자 변형을 가한 미생물인 박테리아를 투입한다. 박테리아가 생화학 작용을 일으키며 팻버그를 연료로 바꾸게 된다.

박테리아의 생화학 작용 활용 방안은 무궁무진하다. 유전자를 조금만 변형하는 것만으로도 아예 다른 화학 작용을 유도할 수 있으며, 이런 방식을 잘 이용하면 역한 냄새가 나는 팻버그를 향수 원료로 바꾸기도 가능하다.실제 영국 스코틀랜드의 명문대인 에든버러대 연구소 소속 스티븐 월리스 교수는 유전자 편집 박테리아를 이용, 지방 덩어리를 향수 원료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월리스 교수는 "미친 아이디어였지만 실제로 성공했다"며, 이미 '팻버그 향수 원료'는 유명 향수 기업들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비용이다. 조안나 새들러 에든버러대 박사는 BBC에 "4~5년 전과 비교해 생명공학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분야"라면서도 "가능성을 실현하려면 자금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지민 온라인 슬롯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