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효능 모두 뛰어난 슬롯사이트 지니…정밀유도 폭탄같이 암세포 잡는다

헬스케어 인사이드

항체약물접합체
슬롯사이트 지니 화두로

혈관 따라 돌다
유도탄처럼
암만 찾아 공격

이중항체 붙여
암 선별력 향상
‘온 세상이 항체약물접합체(슬롯사이트 지니)다.’

제약바이오업계 소식에 밝은 분이라면 아마 이렇게 느끼지 않으셨을까요. 제약바이오산업의 새해 화두는 단연 슬롯사이트 지니입니다. 어쩌면 새해라는 말이 무색할 수도 있겠네요. 비만약과 더불어 슬롯사이트 지니는 최근 몇 년 동안 다국적제약사의 계약과 인수합병(M&A) 소식의 중심에서 밀려난 적이 없습니다. 올초에도 연례 가장 큰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간헬스케어콘퍼런스를 앞두고 다양한 슬롯사이트 지니 관련 계약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다국적제약사 로슈가 중국 신약개발사 이노벤트에서 10억달러(약 1조4574억원)에 슬롯사이트 지니 후보물질을 인수하기로 한 소식이 대표적입니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부터 슬롯사이트 지니 위탁생산(CMO) 서비스에 뛰어든다는 소식도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글로벌 톱티어 의약품위탁생산업체로 인정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업계에서 ‘돌다리도 서너 번은 두들기고 건너는 곳’으로 통합니다. 최선두주자로 나서 리스크를 감내하는 대신 확실하고 안전한 사업에만 뛰어드는 경향이 강하다고 해서 나온 말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발 벗고 나선 만큼 슬롯사이트 지니는 이제 제약바이오산업의 ‘노른자’가 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슬롯사이트 지니로는 첫 블록버스터 반열에 오른 엔허투(사진)의 지난해 매출은 거의 5조원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슬롯사이트 지니가 이토록 뜨는 이유가 뭘까요. 안전성과 효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항암 신약이기 때문입니다. 구내염, 구토, 설사, 탈모 등 여러 부작용 때문에 투약량을 제한할 수밖에 없던 화학항암제를 암세포에만 정밀하게 보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암세포에서만 발견되는 특이한 단백질과 결합하는 항체를 ‘레이더’로 쓴 덕분입니다. 정맥으로 주사한 슬롯사이트 지니는 혈관을 따라 온몸을 돌다 암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을 발견하면 여기에 결합하고, 안에 담고 있던 화학항암제를 방출합니다.

이 때문에 암세포에만 있는 단백질을 선별하는 기술, 화학항암제가 우리몸 다른 곳에선 작동하지 않다가 암세포에서만 활성화되게끔 하는 기술이 슬롯사이트 지니의 ‘꽃’으로 불립니다. 대량 생산해야 하는 만큼 균일한 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도 중요합니다.차세대 슬롯사이트 지니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암세포 선별 능력을 높이기 위해 이중항체를 붙이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화학항암제로 직접 타격하는 대신 면역세포를 불러모아 암세포를 대신 공격하게 하는 면역자극슬롯사이트 지니(i슬롯사이트 지니)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국내 주자로는 이중항체슬롯사이트 지니 개발에 리가켐바이오, i슬롯사이트 지니 개발에 동아ST 등이 꼽힙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