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개의 해. 예부터 사람에게 가장 친근한 동물인 개는 귀여움.충
성심.재치.활력 등 다양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여러 상품의 상징물로
애용된다.
부동산업소.속옷업체에서 화장비누.손수건 회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상징물로 개를 채택하고 있다. 건강식품 하면 거북이나 사슴이
떠오르고 유제품하면 소가 단골상표인 데 비해 개는 업종의 구애를 별로
받지 않고 있는 셈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동물을 도안해 제출하는 상표 출원 신청은 해마다 평
균 1백여건 정도로, 이 가운데 개를 소재로 한 것은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매물 정보제공업체인 정보주식회사는 복슬개가 한발로 전화를
받으며 다른 한발로는 V자를 표시하는 모습으로 부동산업소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동력케이블을 생산하는 이동통신은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면서 힘차게
뛰어가는 모습의 상표로 주인의 말을 척척 알아듣는 개의 똑똑함에 빗대
어 제품을 선전하고 있다.
개는 특히 옷이나 장난감 업체에서 사랑받는다. 아예 제품 이름부터 삽
살개에서 따온 어린이옷 삽사리(Sabsari)는 귀여운 강아지가 혀를 내물고
애교를 떠는 모습을 그렸다. 중절모를 쓴 스누피 도안은 속옷업체인 사
의 상표이고, 미식축구 복장을 한 채 럭비공을 들고 있는 우람한 개 모습
의 도안은 최근 출원된 한 학생옷 상표다.
귀엽고 곱상한 개만이 상표로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사납기만 한 불독
도 상표로 만들면 주름이 많은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오히려 우스꽝스럽
고 친근감을 불러일으킨다.
점퍼업체인 사는 불독이 앞발을 오그리고 입을 벌린 채 으르렁거리는
표정을 담은 상표를 사용하고 있다. 또 미국의 신사복 제조업체인 사는
점박이 사냥개가 점잔을 빼고 서 있는 모습의 상표를 국내에 출원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밖에 화장비누.손수건.신발.간이음식업체에서도 강아지는 상징물
로 많이 사용된다. 화장품 업체인 사는 화장비누 상표로 납작한 모자를
쓴 강아지를 도안해 여성층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으며, 화장지 회사
사는 "우리집 강아지 ~, 우리집 화장지 ~"라는 광고노래까지 만들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