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한가위의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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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세시풍속도 세월을 따라 변하게 마련이다.
음력8월15일의 한가위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그 본질이나 의미는 변할수가 없다.
한가위행사는 신라 유리왕9년(서기32년)에 시작된 이후 2,000년가까이
흐르는 동안에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것들이 있는가하면 새로이
생겨난 것들도 있다.
한가위의 세시풍속에는 크게 두갈래가 있다.
하나는 만물이 성숙한 절기에 거둔 햇곡식으로 빚은 술과 음식 햇과일등을
조상에게 바치는 차례이고 또하나는 빚은 술과 음식을 들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갖가지 놀이를 즐김으로써 한해의 노고를 털어버리는
행사다.
그 연원은 신라 초기에 6부를 두편으로 갈라 여자들의 길쌈경연을
벌인뒤 진편이 이긴편에게 사례한 술과 음식을 들면서 노래와 춤과
놀이를 즐겼고 3세기초 가락국에서 시조인 수로왕의 묘에 추석제를
지냈다는 기록에서 찾아지게 된다.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조 세종11년(1429)에 이르러서는 한가위를
명절로 지정하게 되었을 정도로 한민족의 생활속에 뿌리를 내린
날이 되었다.
오랜 세월을 관류하면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던 한가위 세시풍속들
가운데는 일제강점기의 탄압과 광복이후의 현대화물결에 밀려 그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게 된 것이 적지않다.
그것은 놀이의 경우에서 두드러진다.
소놀이와 거북놀이,서당 학동들의 가마싸움과 원님놀이,남도지방의
닭싸움과 소싸움등이다.
농악과 노래와 춤,줄다리기,씨름,궁사들의 활쏘기,전남 서남해안지방의
강강술래등이 전승되고 있으나 그것들마저도 옛날처럼 모든 마을과
지역의 주민들이 참여하여 함께 즐기는 놀이가 아니고 민속예술로
승화된 것이거나 전문직업인들의 경기로 변질된 것들이다.
다만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풍속만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유일하게 지켜지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근년들어 한가위를 전후로한 법정휴일이 늘어나면서 그 본령을
벗어난 습속이 생겨나 안타깝기 그지없다.
가뜩이나 연휴의 교통혼잡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마당에 고향이
아닌 관광지로 여행을 떠나 그곳 호텔에서 차례를 지내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차례는 사자와 생자,선조와 후손,과거와 현재,전통과 현대가 교감되는
자리이며 차례를 지내러 고향을 찾는 것은 자기 뿌리의 확인작업이라는
점에서 파행적 관행은 지양되어야 할 한가위문화라 하겠다.
(한국슬롯 무료 사이트신문 1994년 9월 19일자).
음력8월15일의 한가위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그 본질이나 의미는 변할수가 없다.
한가위행사는 신라 유리왕9년(서기32년)에 시작된 이후 2,000년가까이
흐르는 동안에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것들이 있는가하면 새로이
생겨난 것들도 있다.
한가위의 세시풍속에는 크게 두갈래가 있다.
하나는 만물이 성숙한 절기에 거둔 햇곡식으로 빚은 술과 음식 햇과일등을
조상에게 바치는 차례이고 또하나는 빚은 술과 음식을 들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갖가지 놀이를 즐김으로써 한해의 노고를 털어버리는
행사다.
그 연원은 신라 초기에 6부를 두편으로 갈라 여자들의 길쌈경연을
벌인뒤 진편이 이긴편에게 사례한 술과 음식을 들면서 노래와 춤과
놀이를 즐겼고 3세기초 가락국에서 시조인 수로왕의 묘에 추석제를
지냈다는 기록에서 찾아지게 된다.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조 세종11년(1429)에 이르러서는 한가위를
명절로 지정하게 되었을 정도로 한민족의 생활속에 뿌리를 내린
날이 되었다.
오랜 세월을 관류하면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던 한가위 세시풍속들
가운데는 일제강점기의 탄압과 광복이후의 현대화물결에 밀려 그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게 된 것이 적지않다.
그것은 놀이의 경우에서 두드러진다.
소놀이와 거북놀이,서당 학동들의 가마싸움과 원님놀이,남도지방의
닭싸움과 소싸움등이다.
농악과 노래와 춤,줄다리기,씨름,궁사들의 활쏘기,전남 서남해안지방의
강강술래등이 전승되고 있으나 그것들마저도 옛날처럼 모든 마을과
지역의 주민들이 참여하여 함께 즐기는 놀이가 아니고 민속예술로
승화된 것이거나 전문직업인들의 경기로 변질된 것들이다.
다만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풍속만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유일하게 지켜지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근년들어 한가위를 전후로한 법정휴일이 늘어나면서 그 본령을
벗어난 습속이 생겨나 안타깝기 그지없다.
가뜩이나 연휴의 교통혼잡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마당에 고향이
아닌 관광지로 여행을 떠나 그곳 호텔에서 차례를 지내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차례는 사자와 생자,선조와 후손,과거와 현재,전통과 현대가 교감되는
자리이며 차례를 지내러 고향을 찾는 것은 자기 뿌리의 확인작업이라는
점에서 파행적 관행은 지양되어야 할 한가위문화라 하겠다.
(한국슬롯 무료 사이트신문 1994년 9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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