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주식 자전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4일 증권거래소에따르면 지난13일의 한국전력 14만주이후 개장일을
기준으로 할 경우 1주일여만에 모두 8건 1백45만주의 슬롯 머신 프로그램가
이뤄졌다.

증권거래소에 미리 신고를한후 특정증권사를통해 주식을 자전시키는
슬롯 머신 프로그램는 그동안 한달에 2~3건 정도가 이뤄지는 것이 고작이었다.

기관들은 신고 대량 매매보다는 신고를 하지 않고 매수 및 매도주문을
동시에 내 자전을 시키는 것을 오히려 선호해 최근 기관들의 실질적인
자전거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증권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이같은 자전거래는 9월말 반기결산을 앞둔 투신사나 증권회사 보험회사
등의 매매익 시현과 장부가 현실화를위한 것이 대부분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은행들도 이익조정을위해 슬롯 머신 프로그램도 가세하고 있다.

이달중순이후 슬롯 머신 프로그램가 이뤄진 종목은 그동안 주가상승폭이 컸던
포항제철이 70만주로 가장 많고 대한항공 한전 현대자동차 선진등도 신고,
대량매매가 이뤄졌다.

23일의 대한항공이나 23일 선진의 경우 당일거래량의 70%이상이 슬롯 머신 프로그램
매매 물량이었다.

이같은 영업실적을 의식한 기관투자가들의 보유주식 자전거래는 앞으로도
이달말까지 상당히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조태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