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앞으로 총선때까지 매주 이회창전총리와 회동을 갖기로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에따른 이전총리의 여권내 위상변화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과 매주 정기적으로 만나는 여권인사는 불과 몇사람에 불과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을뿐 아니라 국정운영방향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의 이날 결정은 우선 당내 위상설정과 관련해 미묘한 관계에 있는
김윤환대표위원과 이전총리의 총선때까지의 역할에 대해 교통정리를 해준 셈
이다.

이전총리를 선거대책위의장에 임명하겠다는 의중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조직을 김대표에게 맡긴 상태에서의 선거대책위의장은 소위 "얼굴
마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것에 대해 청와대주례회동을 갖기로 함으로써
이총리 위상에 힘을 실어 줬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에 따라 신한국당은 과도적이긴 하지만 이원적으로
운영되게 됐다.

과도체제는 총선이 끝난후 지도체제개편을 통해 정리가 될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총선은 김대표나 이전총리에게는 차기 당대표 자리를 겨냥한
총력전이 될 전망이다.

김대통령이 노리는 부분일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총선결과에 따라 어는 한 쪽은 "용도폐기"될 공산도 없지 않다는 분석도 나
오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날 결정이 있자 차기를 겨냥하고 있는 몇몇 중진들도 앞으로
파급될 당내 역학변화를 점치는등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대표로서는 정치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는 게 측근들
의 전언이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김대표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축소됐다고 볼것이기 때
문이다.

<김호영기자>

(한국슬롯사이트 보스신문 1996년 1월 28일자).